엔비디아 젠슨 황까지 총출동, 7조 4천억 경제효과… ‘APEC 대박’ 터지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대한민국 경주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중 정상이 마주하는 자리가 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언급했듯, 두 정상의 참석 확정만으로도 회의의 성공 가능성은 이미 열려 있는 셈이다. 전 세계를 긴장시키는 관세 전쟁과 무역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이 외교적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복잡하게 얽힌 국제 현안들을 풀어내는 지혜를 모으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APEC은 단순한 경제 협력 논의를 넘어,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역학 관계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회의의 주 무대가 될 경주는 손님맞이를 위한 모든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핵심 시설인 화백컨벤션센터(HICO)는 신라의 유려한 누각과 금관을 형상화한 외관을 자랑하며, 내부적으로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정상회의장과 양자회담장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이는 천년고도의 역사적 숨결과 대한민국의 현대적 발전상을 동시에 세계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보문단지 일대에서는 한국형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운행을 시작하며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미래 기술력을 선보이고, 엑스포대공원에 새롭게 조성된 '경제 전시장'은 대한민국 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일 준비를 마쳤다. 첨단미래산업관부터 지역 강소기업들의 기술력을 뽐내는 공간까지, 이번 회의가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교류의 장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이번 APEC 정상회의가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는 무려 7조 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와 직결된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전 세계 1700여 명의 글로벌 경제 리더들이 경주를 찾는다는 사실은 한국 경제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이들은 CEO 서밋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미래를 논의하는 한편, 경제 전시장에 참여하는 30~40개의 국내 지역기업들과 일대일 미팅 및 투자 유치 설명회를 가지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게 된다. 이는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과 혁신적인 국내 기업 간의 실질적인 협력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기회이며, K-경북푸드 홍보관 등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세계에 알리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회의의 성공을 위한 마지막 1%의 디테일을 채우는 작업도 한창이다. 특히 세간의 관심은 미중 정상회담이 과연 어디서 열릴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국립경주박물관 내 새롭게 조성된 만찬장을 회담 장소로 강력히 추천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신라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강대국 정상이 마주 앉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상징하는 바가 크다. 이는 단순한 장소 제공을 넘어, 평화와 화합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되새기며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한국의 외교적 메시지가 담긴 전략적 제안으로 해석될 수 있다. 모든 준비를 마친 경주는 이제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가 쓰일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밤마다 사라지는 매미 유충들…도쿄 공원의 기묘한 '식량 전쟁'

 일본 도쿄의 평화로운 공원들이 때아닌 '매미 유충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중국인들이 식용 목적으로 매미 유충을 무분별하게 포획하는 행위가 잇따르면서,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은 물론 문화적 충돌과 법적 제재의 어려움이라는 복합적인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일본 매체 '프레지던트온라인'에 따르면, 도쿄 시내 공원에서는 해질녘부터 밤늦게까지 중국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매미 유충을 대량으로 채집하는 광경이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이는 중국 산둥성, 허난성 등 일부 지역에서 매미 유충 '지랴오호우'를 여름철 별미로 즐기는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수요 증가로 고급 식재료로까지 취급되며, 이러한 문화가 일본 공원으로까지 확산된 것이다.문제는 이러한 행위가 도쿄도 조례 및 각 지자체의 공원 조례상 동·식물 채집 및 반출이 엄격히 금지된 불법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주의를 주는 관계자들에게 일부 중국인들은 "그래서 뭐가 문제냐"는 식의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논리적 설득이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탐사 작가 아키시마 사토루는 일본에서 금지된 행위를 가능케 하는 매뉴얼이나 우회 방법이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수십, 수백 마리 단위로 조직적인 포획이 이루어지면서, 일본 사회가 암묵적으로 공유하는 '선의의 기준선'이 외국인들에 의해 무시되거나 이해되지 못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경찰과 시 공원관리부서에 신고가 빗발치고 있지만, 매미가 천연기념물이나 법적 보호종이 아닌 탓에 현행법상 제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러한 논란은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7월 한국 서울과 부산에서도 중국인들이 매미 유충을 대량 채집하는 유사 사례가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에도 법적 처벌 근거 미약으로 인해 제재에 한계가 있었다.이번 '매미 유충 전쟁'은 단순히 특정 동물의 채집을 넘어, 국제화 시대에 발생하는 문화적 배경과 법적 해석의 차이, 그리고 공공장소 이용에 대한 상이한 인식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시와 함께 문화적 이해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

"아베도 넘었다"…日 최초 여성 총리, 취임과 동시 지지율 71% '쇼크'

 일본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출범과 동시에 역대급 지지율을 기록하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71%에 달했다. 이는 내각 출범 직후 지지율 조사가 시작된 1978년 이래 역대 5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이며, 2000년대 들어 출범한 내각 중에서는 단연 최고 기록이다. 2006년 제1차 아베 신조 내각의 출범 당시 지지율(70%)마저 뛰어넘은 것으로, 전임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극심한 지지율 부진에 시달렸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극적인 반전이다. 교도통신이 실시한 별도의 여론조사에서도 64.4%라는 높은 지지율이 나와, 다카이치 총리를 향한 일본 사회의 높은 기대감이 확인됐다.이번 지지율 돌풍의 진원지는 다름 아닌 ‘젊은 층’이었다. 요미우리신문 조사 결과, 18~39세 응답자 중 무려 80%가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해 일본 정치권을 놀라게 했다. 불과 5주 전, 같은 연령대에서 이시바 내각이 얻은 지지율이 15%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 수준의 변화다. 40~59세(75%)와 60세 이상(63%)에서도 고른 지지를 얻었지만, 젊은 층의 폭발적인 지지가 전체 지지율을 견인하는 양상이다. 이는 고령층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이시바 내각과는 정반대 현상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장기 집권의 토대를 닦았던 제2차 아베 내각의 초기 동향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여성 유권자에게 인기가 없다’는 당초의 예상을 깨고 남성(71%)과 여성(72%)에게서 비슷한 지지를 얻어낸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국민들이 다카이치 내각에 높은 점수를 준 가장 큰 이유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41%)’ 때문이었다. 이는 일본 사회가 변화를 이끌어낼 새로운 리더십에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더 나은 인물이 없어서(20%)’, ‘총리의 지도력(15%)’, ‘총리에 대한 신뢰(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높은 기대는 곧 무거운 책임으로 이어진다. 교도통신 조사에서 국민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물가 상승 대책(38.9%)’을 꼽았다. 고질적인 경제 문제 해결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주문한 셈이다. 그 외에 ‘연금 등 사회보장 문제(11.7%)’와 ‘정치와 돈 문제(8.1%)’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이처럼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위험 신호는 감지된다.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됐던 하기우다 고이치를 당의 요직인 간사장 대행에 임명한 인사에 대해서는 무려 70.2%가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를 향한 높은 지지가 그의 모든 결정을 맹목적으로 추인하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보여주는 경고등이다. 국민들은 새로운 정책과 리더십에 기대를 걸면서도, 구태의연한 ‘정치와 돈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날 선 감시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역대급 허니문을 즐기고 있는 다카이치 총리가 민생 문제 해결과 정치 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현재의 지지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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