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차 안에 미세플라스틱이 가득하다!

 프랑스 툴루즈대학 주도 국제공동연구팀이 일상 환경에서 우리가 흡입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기존 추정치보다 훨씬 많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0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게재된 이 연구에 따르면, 성인은 하루에 약 6만8천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흡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집과 자동차 내부의 공기 샘플을 수집해 라만 분광법으로 분석했다. 이 방법은 레이저를 시료에 쏘아 분자와 상호작용하며 산란되는 빛의 에너지 변화를 분석해 물질의 화학적 성질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16개의 공기 샘플에서 1~10마이크로미터(μm)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존에 추정했던 양보다 100배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이 미세플라스틱의 크기다. 연구팀은 가정과 차량 모두에서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90% 이상이 직경 10μm 미만으로,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을 만큼 작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전 연구들은 주로 20~200μm 크기의 큰 입자에 초점을 맞췄으나, 이번 연구는 더 작고 위험한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이전에 발표된 실내 미세플라스틱 노출 데이터와 결합해 성인이 하루에 약 3,2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흡입한다는 결과를 도출했으며, 1~10μm 크기의 입자는 무려 6만8천개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할 경우 폐에 침투해 산화 스트레스, 면역 체계 이상, 장기 손상 위험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세플라스틱 흡입으로 인한 건강 위험이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이 연구는 차량 내부 환경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측정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실내 공기가 미세플라스틱 흡입의 주요 노출 경로이며, 이전에는 그 심각성이 과소평가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가 일상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어 있으며, 특히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공중보건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