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고민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자생 식물인 '보리밥나무'가 탈모 증상을 완화하고 전반적인 모발 건강을 개선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립산림과학원의 인체 적용시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이번 시험은 성인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진행되었으며, 보리밥나무 추출물을 사용한 시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는 탈락하는 모발 수의 급격한 감소였다. 시험 시작 4주 후부터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한 탈락 모발 수는 12주 차에 이르러서는 무려 61.3%나 감소하는 극적인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단순한 심리적 위안이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체적인 수치로 입증된 실질적인 변화라는 점에서 탈모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큰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보리밥나무의 효능은 단순히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막는 수준을 넘어, 모발의 질적인 성장을 촉진하는 데까지 미쳤다. 12주간의 시험 결과, 시험군의 평균 모발 밀도는 1㎠당 112.7개에서 118.6개로 5.2% 증가하여 눈에 띄게 빽빽해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건강한 모발이 자라나는 기반이 되는 두피의 탄력도 역시 14.9%나 향상되어 두피 환경 자체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개별 모발의 성장 길이와 굵기 또한 각각 17.1%와 12.6%씩 증가하는 등 모발의 생장과 건강에 관련된 거의 모든 지표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되었다. 이는 보리밥나무 추출물이 탈모 억제는 물론, 발모 촉진과 모발 강화라는 다각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처럼 놀라운 잠재력을 지닌 보리밥나무는 사실 우리 주변에서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토종 식물이다. 주로 바닷가 산지에서 자라는 상록 활엽 덩굴나무로, 중부 이남의 서해안이나 울릉도, 제주도 등지에서 자생한다. 가을에 은백색 꽃을 피우고 이듬해 봄에 붉은 열매를 맺는 이 나무는 그동안 조경수나 약용 식물 정도로만 알려져 왔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활짝 열게 되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확보한 원천 기술을 이미 민간기업에 이전했으며, 이를 활용한 첫 번째 상용 제품인 탈모 예방 샴푸가 지난 10월 1일 시장에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성과는 국내 자생 산림바이오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국민 건강 증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의 최식원 박사는 앞으로 보리밥나무의 기능성 성분에 대한 분석과 표준화 연구를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민간 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보리밥나무를 활용한 더욱 다양하고 효과적인 제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으로, 단순한 연구 성과 발표를 넘어 국내 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