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인 줄…" AI 가짜 영상으로 사기 친 유튜버 덜미
인공지능(AI) 기술이 실제 상황처럼 정교하게 조작된 가짜 영상을 만들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금전적 이득을 취한 유튜버가 경찰에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다. 이 유튜버는 경찰의 보디캠 영상을 모방한 가짜 콘텐츠로 무려 3천만 회가 넘는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를 통해 유입된 시청자들을 상대로 투자 사기를 벌이고 AI 음란물까지 제작·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영상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54개나 제작됐다. 특히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경찰에 둘러싸여 이동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은 출소 당시의 옷차림과 흡사하게 연출되어 대중의 분노를 자아냈다. 영상 속에서는 "살인범을 왜 지켜주냐", "한국 경찰 개판이네" 등 격앙된 시민들의 거친 항의가 쏟아져 나오며 실제 상황과 같은 긴장감을 조성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아파트 흡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전직 검사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욕설을 퍼붓다 제압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등, 사회적 이슈나 자극적인 소재를 활용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영상들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경찰의 보디캠 영상을 방불케 하는 정교함에 있었다. 촬영 구도는 물론, 녹화 날짜와 시간 표시까지 세밀하게 구현되어 시청자들이 가짜임을 알아차리기 어렵게 만들었다. 유튜버는 채널 소개란에만 'AI로 각색한 영상'이라고 명시했을 뿐, 개별 영상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숨기려 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은 "AI 영상물이라는 표시를 '녹화 중'으로 바꾸는 등 실제 보디캠 영상인 것처럼 속였다"고 설명하며 고의적인 기만 행위를 지적했다.

이처럼 공권력을 사칭하고 대중을 속인 유튜버의 진짜 목적은 '돈'이었다. 그는 "경찰의 시선으로 사회적 경각심을 전한다"는 공익적인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가짜 영상으로 유입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사기를 벌여 3천만 원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AI 기술을 활용한 음란물까지 만들어 판매하는 등 불법적인 수익 활동을 이어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공권력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고 집중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긍정적인 측면만큼이나, 이처럼 악용될 경우 사회 전반에 미칠 수 있는 파괴적인 영향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대중은 물론 관계 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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