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김흥국…연예인 유세판 격변

 지방선거의 막이 오르자마자 유세 현장에는 정치인만큼이나 익숙한 얼굴들이 등장하며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과거의 정치적 선명성을 뒤집거나 아예 공식 직함을 맡아 선거판 전면에 나선 연예인들이 늘어나며 단순한 홍보 모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유세 현장에는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해 지지자들을 놀라게 하는 등 연예인들의 행보가 선거 초반 기세를 결정짓는 변수로 떠올랐다.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오랜 시간 보수 진영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배우 전원주 씨가 민주당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낸 사건이다. 전 씨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정청래 대표와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 씨의 합류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이재명 정부 들어 활황을 맞은 주식 시장의 성과가 장기 투자자로 유명한 전 씨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이색적인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민주당의 유세 전략은 더욱 조직적이다. 배우 이원종 씨는 아예 선대위의 공식 직책을 맡아 전국을 누비며 후보들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단순한 동행을 넘어 직접 유세차에 올라 지지 연설을 하거나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전문 선거운동원 못지않은 활동량을 과시 중이다. 여기에 이기영 씨 등 동료 배우들까지 가세하면서 민주당의 유세 현장은 마치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열기로 가득 찼다.반면 국민의힘 유세 현장은 연예인들의 직접적인 등장이 상대적으로 드물어 대조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는 과거 연예인 위촉 과정에서 불거진 자질 논란과 범죄 전력 이슈 등으로 인해 당 차원에서 연예인 동원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 일부 연예인들은 현장 유세보다는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특정 이슈에 목소리를 내며 간접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드러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기업 논란도 연예인들의 입을 통해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일부 배우들이 소신 발언을 이어가며 지지층 간의 대리전 양상을 띠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연예인의 발언 하나가 특정 정당의 정체성과 연결되면서 유권자들의 소비 행태와 투표 성향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독특한 국면을 만들어내고 있다.전통적인 '보수 우군'으로 꼽히던 중견 스타들의 부재도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다. 과거 선거마다 마이크를 잡았던 대표적인 친보수 가수들이 정치권과의 절연을 선언하거나 활동을 중단하면서 야권의 연예인 유세 화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타들의 이동과 침묵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들의 대중적 인지도가 실제 투표소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5·18 조롱' 스타벅스 퇴출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기획한 '탱크데이' 프로모션의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광주에서 시작된 분노의 불길은 이제 공공기관과 교육계, 금융권을 넘어 전국적인 불매 운동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역사적 비극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했다는 비판 속에 지자체들이 직접 스타벅스 제품과 서비스의 공식적인 퇴출을 선언하며 기업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광주광역시는 22일 시가 주관하는 모든 행정 절차와 행사에서 스타벅스 상품권과 제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는 입장문을 통해 민주주의 역사를 조롱하는 기업의 행태를 묵과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으며,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이 좌절된 엄중한 시기에 벌어진 이번 사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는 단순한 소비자 불매를 넘어 지방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경제적 제재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교육 현장에서도 스타벅스 지우기가 한창이다. 광주시교육청 산하 중·고등학교들은 교직원 복지비나 생일 선물로 지급하던 스타벅스 상품권 구매를 전면 중단하고 다른 브랜드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미 결재가 완료된 건조차 취소할 정도로 교육계의 거부 반응은 완강하다. 전교조 역시 이번 사태를 역사를 모독한 중대 사건으로 규정하고, 조합원들과 함께 모든 행사에서 스타벅스 물품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민간 금융권과 지역 농협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며 스타벅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광주은행은 수천 명에게 지급하던 모바일 쿠폰과 텀블러 증정 행사를 즉각 중단했으며, 전남농협 임직원들 또한 매장 출입 자제와 제품 불매를 결의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사 인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역 경제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스타벅스는 창사 이래 최대의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겪고 있다.시민사회단체들의 저항은 더욱 직접적인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 지역의 140여 개 단체는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이들은 부서진 텀블러와 찌그러진 컵을 쌓아두며 기업의 오만한 역사 인식을 비판했다. 특히 '책상에 탁'과 같은 문구가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조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스타벅스 코리아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즉각 중단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싸늘해진 민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내부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과 시민들은 기업의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역사적 상처를 건드린 마케팅의 대가가 전국적인 불매와 공공기관의 퇴출이라는 전례 없는 결과로 이어지며 기업 경영에 심각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李 대통령의 뼈 있는 한마디 "거기 커피 아니죠?"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의 좁은 골목길을 예고 없이 찾아 시민들과 격의 없는 소통 행보를 보였다. 쪽방촌 방문이라는 공식 일정을 마친 뒤 이어진 이번 깜짝 방문은 수행 인원을 최소화한 채 진행되었으나, 대통령을 알아본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순식간에 몰려들며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직접 시민들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권위주의를 탈피한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었다.이날 행보의 백미는 대통령이 인근 식당 야외 테이블에 앉아 갈매기살로 저녁 식사를 해결한 장면이었다. 대통령실은 이를 두고 역대 대통령 중 노상에서 시민들과 섞여 식사한 최초의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소탈한 지도자상을 강조했다. 식사를 마친 이 대통령은 인근의 한 커피 전문점을 방문해 직접 키오스크를 조작하며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등 생활 밀착형 행보를 이어갔다.현장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주문 과정에서 나온 이 대통령의 짧은 질문 하나였다. 키오스크 앞에서 주문을 돕던 매장 직원에게 이 대통령은 "거기 커피는 아니지요?"라고 나직이 물었고, 이 장면은 현장에 있던 시민들의 영상에 담겨 빠르게 확산되었다. 대통령실은 특정 업체명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정치권과 대중은 이 발언이 최근 역사 왜곡 논란으로 불매 운동의 중심에 선 특정 커피 브랜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실제로 해당 브랜드는 최근 5·18 민주화운동과 민주화 열사들을 희화화하는 듯한 마케팅 문구를 사용해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이 대통령은 이미 며칠 전 개인 SNS를 통해 해당 기업의 행태를 민주화 투쟁에 대한 모독이라 규정하며 강경한 어조로 비판한 바 있다. 익선동에서의 발언은 이러한 대통령의 인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는 정치적 함의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번 일정을 '생활 정치'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거창한 연설이나 화려한 무대 대신 시민들이 일상을 영위하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 직접 목소리를 듣고,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는 방식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취임 이후 지속해 온 재래시장 및 골목상권 방문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대중과의 정서적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적 선택이 돋보이는 대목이다.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발언이 특정 기업에 미칠 파급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가 원수의 언급이 민간 기업의 경영 활동에 과도한 압박으로 작용하거나, 소비 영역을 지나치게 정치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대통령의 행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반응이 압도적이었으며, 익선동 골목을 가득 메운 인파는 밤늦게까지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이례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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