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세계 최고…칡한우 멸종 위기 탈출 성공

 고구려 벽화 속에서나 볼 법한 독특한 줄무늬를 가진 우리나라 고유 품종 칡한우가 멸종의 문턱에서 돌아와 강원도 땅에 깊게 뿌리를 내렸다. 강원특별자치도 축산기술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에서 사육 중인 칡한우는 총 833두로 집계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개체 수가 17%나 급증한 수치로, 사라져 가던 토종 유전자원이 체계적인 관리 아래 안정적인 복원 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지표다.칡한우는 이름 때문에 칡을 먹여 키운 소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몸에 칡덩굴 같은 짙은 갈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새겨진 생래적 품종을 뜻한다. 고구려 시대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해온 재래종임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본의 화우 정책에 밀려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수난을 겪었다. 한때 멸종 위기 가축으로 분류될 만큼 귀한 몸이 되었으나, 최근 강원도를 중심으로 한 보존 노력이 결실을 보며 다시금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현재 전국적으로 사육되는 칡한우 약 1,950두 가운데 43%가량이 강원도 8개 시군 47개 농가에 집중되어 있다. 강원도는 지형적 특성과 청정 환경을 바탕으로 칡한우가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암소 545두와 수소 288두가 건강하게 혈통을 이어가고 있다. 연구소는 개별 개체의 조직 샘플을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하고, 이동과 출하 이력을 철저히 관리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과학적인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미식가들 사이에서 칡한우는 일반 한우와 차별화된 깊은 풍미로 정평이 나 있다. 지방 함량은 적절하면서도 육향이 진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대인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강원도는 이러한 우수한 육질을 바탕으로 칡한우를 단순한 보존 대상을 넘어 고부가가치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유통 기반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축산기술연구소는 도내 사육 농가에 칡한우 관리확인서를 발급하며 농가의 자부심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무한한 신뢰를 제공하고 있다. 혈통 정립이 완료된 우수 유전자원을 농가에 지속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사육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외래 품종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던 토종 가축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강원도는 앞으로도 칡한우의 유전적 순수성을 지키는 동시에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멸종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 칡한우가 강원도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연구소는 체계적인 혈통 관리와 우수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강원 칡한우의 보존과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연구를 멈추지 않고 지속하고 있다. 

여성 60% "군대 가겠다"…병역 개편 새 국면

 정부가 내년부터 도입하려는 선택적 모병제를 두고 우리 사회의 세대 간 시각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개혁신당의 싱크탱크인 개혁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대국민 여론조사에 따르면, 제도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될 청년층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반면 중장년층은 찬성 쪽으로 기우는 양상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 중 도입에 찬성하는 비율은 47.4%로 반대 의견인 41.9%를 근소하게 앞섰으나,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정책 수용성을 둘러싼 심각한 균열이 관찰된다.특히 20대와 30대에서는 제도의 실효성과 형평성에 대한 의구심이 폭발했다. 18세부터 29세 사이의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5.3%가 모병제 도입에 반대 깃발을 들었으며, 30대 역시 57.2%라는 높은 반대율을 기록했다. 이들 세대에서 '매우 반대한다'는 강한 부정 응답이 40%를 상회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군 복무의 의무를 직접 짊어져야 하거나 그 영향권에 있는 세대가 느끼는 심리적 저항감이 기성세대의 예상보다 훨씬 깊다는 사실을 방증한다.반면 정책 결정권과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찬성 여론이 과반을 점하며 청년층과 대조를 이뤘다. 50대의 경우 찬성 응답이 57.4%에 달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40대와 60대 역시 찬성이 반대를 앞질렀다. 이러한 결과는 병역 자원 감소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공감하지만, 그 부담을 짊어질 당사자들의 목소리는 정책 설계 과정에서 소외되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만든다.병력 부족 해소라는 정책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민 대다수는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선택적 모병제가 실제 인력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은 49.9%에 달해 긍정적인 응답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국민들은 단순히 급여를 높여 지원자를 모집하는 방식만으로는 인구 절벽으로 인한 군 병력 감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이런 가운데 여성 징병제 도입에 대해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높은 찬성률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응답자의 약 60%가 여성의 병역 의무 이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이는 남성(64.8%)뿐만 아니라 여성(54.5%)들 사이에서도 과반의 지지를 얻은 결과다. 모든 연령대에서 찬성 의견이 지배적으로 나타난 것은 병역 자원 부족의 대안으로 여성 징병이 사회적 합의의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당사자인 2030 세대의 동의가 빠진 정책 설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청년층이 제도의 충원 효과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병역 제도 개편은 반드시 그 짐을 짊어질 세대의 목소리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정부는 내년 시행을 목표로 세부 지침을 다듬고 있으나, 청년층의 거센 반발과 실효성 논란이 지속되면서 입법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북 겨눈 일본 미사일, 동북아 군비 경쟁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방어 전념'이라는 전수방위 원칙을 고수해온 일본이 최근 장거리 타격 능력을 비약적으로 강화하며 안보 전략의 근간을 바꾸고 있다. 일본 자위대는 미국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도입을 완료한 데 이어, 자국산 12식 지대함유도탄의 사거리를 대폭 늘린 개량형 모델을 실전 배치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열도 방어를 넘어 적진 깊숙한 곳의 표적까지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음을 의미하며, 동아시아 군사 균형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일본의 이러한 변화는 2022년 말 개정한 '안보 3문서'에서 명시한 반격 능력 보유 선언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본 정부는 주변국인 중국의 군사력 팽창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됨에 따라, 기존의 요격 중심 방어 체계만으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적의 공격 징후가 명확할 경우 상대 영역 내 미사일 발사 기지와 지휘 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능력을 자위권의 범위 내로 포함시키며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했다.구체적인 무기 체계의 변화를 살펴보면 일본의 의지는 더욱 명확해진다. 방위성은 2026회계연도 예산안을 통해 원거리 타격 능력 강화에만 약 1조 엔에 육박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인도를 마친 토마호크 미사일은 해상자위대 함정에 탑재되어 운용 시험을 거치고 있으며, F-35A 전투기에 장착할 합동타격미사일(JSM) 역시 전력화 단계에 들어섰다. 이는 일본이 육·해·공 모든 플랫폼에서 장거리 공격이 가능한 다층적 타격망을 구축했음을 시사한다.특히 주목할 점은 일본 자국산 미사일인 12식 지대함유도탄의 진화다. 기존 모델보다 사거리를 획기적으로 연장한 개량형은 지상 발사형을 시작으로 함정 및 항공기 탑재형으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일본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비행해 요격이 까다로운 극초음속 유도탄과 고속 활공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장거리 무기 체계의 다변화는 일본이 더 이상 날아오는 미사일을 막는 데만 급급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일본 정부는 이러한 전력 증강이 선제공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무력 공격이 발생했을 때만 사용하는 최소한의 자위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후 유지해온 전수방위의 경계선이 사실상 무너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동적인 방어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억제력을 갖추게 된 일본의 행보는 역내 안보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앞으로 일본은 잠수함 발사 미사일 등 은밀성을 극대화한 타격 수단까지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과 북한의 위협을 명분으로 내세운 일본의 무장 강화는 동북아시아의 군비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규정하는 '방어적 반격'의 범위가 어디까지 확장될지를 두고 주변국들의 경계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자위대의 임무 영역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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