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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잡는 가을 맛, 장바구니에 답 있다
가을이 되면 식탁 위 재료부터 달라진다. 사과는 더 아삭해지고, 호박은 단맛이 깊어지며, 석류와 견과류도 제철의 맛을 낸다. 이런 식품들은 맛뿐 아니라 몸속 염증 반응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양 성분을 품고 있어 가을 장바구니에 담아둘 만하다.만성 염증은 피로감, 대사 건강, 심혈관 건강 등 여러 문제와 관련될 수 있다. 물론 음식 하나로 염증을 없앨 수는 없지만, 어떤 식품을 자주 먹느냐는 몸의 환경을 바꾸는 데 영향을 준다. 특히 제철 과일과 채소, 견과류에는 항산화 물질과 식이섬유가 많아 염증 관련 지표와의 연관성이 꾸준히 연구돼 왔다.가을 과일 중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사과다. 사과에는 퀘르세틴을 비롯한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은 주로 껍질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가능하면 깨끗하게 씻어 껍질째 먹는 편이 좋다. 아침에 사과를 얇게 썰어 플레인 요거트에 넣고 호두 몇 알을 더하면 포만감 있는 한 끼가 된다.호두는 작은 양으로도 영양 밀도가 높은 식품이다.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 폴리페놀, 식이섬유를 함께 섭취할 수 있다. 다만 몸에 좋다는 이유로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열량 섭취가 늘 수 있다. 샐러드나 요거트 위에 한 줌보다 적은 양을 뿌려 먹는 정도가 현실적이다.호박은 가을 식탁의 대표 채소다. 주황색을 내는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며 항산화 작용에 관여한다. 여기에 비타민C와 비타민E도 들어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기 좋다. 찌거나 굽는 조리법은 호박의 단맛을 살리면서 기름 사용을 줄일 수 있다.석류는 색만큼이나 폴리페놀 함량으로 주목받는 과일이다. 안토시아닌과 푸니칼라진 같은 성분이 들어 있어 항산화 작용과 관련해 연구되고 있다. 석류 알은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샐러드, 요거트, 오트밀에 더하면 새콤한 맛과 식감을 살릴 수 있다.방울양배추도 가을 식단에 변화를 주기 좋은 채소다. 반으로 잘라 구우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져 반찬이나 곁들임 요리로 먹기 쉽다. 여기에 마늘, 올리브유를 조금 더하면 풍미가 살아난다. 단, 기름과 소스를 많이 쓰면 건강식의 장점이 줄어들 수 있어 양 조절이 필요하다.계피는 적은 양으로도 음식의 인상을 바꾸는 향신료다. 계피 속 신남알데하이드와 폴리페놀은 항산화·항염 작용과 관련해 연구돼 왔다. 커피나 차에 살짝 넣거나, 익힌 사과와 함께 먹으면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도 달콤한 향을 낼 수 있다.다만 ‘항염 식품’이라는 말에 지나치게 기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특정 식품을 많이 먹는다고 염증이 바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연구들이 주목하는 것은 개별 음식보다 식사 전체의 방향이다.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 견과류, 생선은 늘리고 가공육, 정제 탄수화물,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줄이는 식사 패턴이 중요하다.가을은 이런 식사 습관을 시작하기 좋은 계절이다. 장을 볼 때 사과와 호박, 석류, 방울양배추, 호두를 조금씩 담고, 평소 먹던 식사에 하나씩 더해보는 방식이면 충분하다. 특별한 식단보다 꾸준히 반복할 수 있는 한 접시가 염증 관리에 더 가까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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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9세 남성 74%가 근시…고도근시도 22%
근시는 단순히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시력을 교정하는 데서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소아·청소년기에는 근시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를 살피고, 성인이 된 뒤에는 고도근시로 인한 망막과 황반, 시신경의 변화까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안과학회는 오는 8일 제56회 눈의 날을 앞두고 ‘2026 눈의 날 팩트시트’를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근시관리, 평생 눈 건강의 시작입니다’다. 근시가 생기기 전에는 발병 시점을 늦추고, 근시가 시작된 뒤에는 진행 속도를 낮추며, 성인이 된 이후에는 관련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팩트시트에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지역에서 처음 병역판정검사를 받은 19세 남성 51만9703명을 분석한 연구가 인용됐다. 연구 결과 2022년 기준 근시 유병률은 73.69%, 고도근시 유병률은 22.04%로 나타났다.여기서 고도근시는 한쪽 눈이라도 구면등가 굴절력이 -6.0디옵터 이하인 경우를 뜻한다. 구면등가 굴절력은 구면도수에 난시도수의 절반을 더해 계산한다. 다만 이 연구는 서울지역 19세 남성만을 대상으로 한 만큼 해당 수치를 한국 청소년 전체의 근시 유병률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대한안과학회는 아직 근시가 발생하지 않은 어린이에게 하루 약 2시간의 야외활동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근시가 이미 시작된 경우에는 단순히 시력에 맞춰 안경 도수만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요한 경우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근시는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빛이 망막에 정확하게 초점을 맺지 못해 먼 곳이 흐릿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면 흐릿한 시야를 선명하게 교정할 수 있지만 이미 길어진 안구 자체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은 아니다.특히 고도근시는 성인이 된 뒤에도 관리가 필요하다. 안구가 길어지면서 망막과 황반, 시신경에 구조적인 변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력이 안경으로 잘 교정되더라도 고도근시가 있는 성인은 눈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학회는 생애주기에 따라 근시 관리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기에는 근시의 진행 속도를 평가하고 필요할 경우 진행 억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고도근시와 관련된 합병증과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이번 팩트시트에는 세계와 국내의 소아·청소년 근시 현황을 비롯해 근시 예방과 관련된 야외활동 근거도 담겼다. 이와 함께 해외의 근시 관리 사례와 소아·청소년의 근시 진행 평가 및 억제 치료, 성인 고도근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주요 합병증과 경고 증상 등도 소개됐다.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근시를 단순한 시력 교정의 문제가 아니라 조기에 예방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눈 건강 문제라고 설명했다.근시는 성장기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관리가 필요한 시기는 소아·청소년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어린 시절에는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고, 이미 고도근시가 된 성인이라면 시력 자체뿐 아니라 망막과 황반, 시신경의 상태까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결국 근시 관리의 핵심은 안경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근시가 발생하기 전에는 야외활동 등으로 예방에 힘쓰고, 근시가 시작되면 진행 속도를 확인하며, 성인이 된 뒤에는 고도근시와 관련한 눈의 변화를 꾸준히 확인하는 방식의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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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허리’ 원이 루틴 보니, 천국의 계단까지
그룹 리센느 리더 원이의 청바지 핏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그가 공개했던 운동 루틴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잘록한 허리와 군살 없는 라인이 돋보이는 모습이 주목받자, 팬들 사이에서는 “어떤 운동을 하느냐”는 반응이 이어졌다.원이의 운동법은 과거 유튜브 채널 ‘RISWELL(알이즈웰)’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그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15분 러닝, 스텝밀 운동, 다시 30분 러닝을 이어갔고 마지막에는 근력운동으로 마무리했다. 단순히 마른 몸을 만들기보다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함께 배치한 루틴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가장 먼저 이뤄지는 스트레칭은 본격적인 운동 전 몸을 깨우는 과정이다. 운동 전 가볍게 관절을 움직이고 근육을 늘려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관절 가동 범위도 넓어진다. 근육 온도가 올라가면서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인한 부상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준비운동 없이 바로 뛰거나 고강도 운동을 시작하면 경직된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이어지는 15분 러닝은 몸을 예열하는 역할을 한다. 처음부터 빠르게 달리기보다 가벼운 속도로 뛰면 심박수가 서서히 올라가고, 심폐 기능도 운동 상태에 맞춰 적응한다. 이 과정은 뒤에 이어질 고강도 운동을 위한 징검다리와 같다. 무리한 전력 질주보다 안정적인 러닝이 체력 소모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루틴의 강도를 끌어올리는 핵심은 스텝밀이다. 흔히 ‘천국의 계단’으로 불리는 이 운동은 계단을 계속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지를 걷는 것보다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하고, 짧은 시간 안에 심박수를 높일 수 있다. 칼로리 소모가 크고 심폐지구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며, 하체 라인을 탄탄하게 만드는 데도 효과적이다.다만 누구에게나 적합한 운동은 아니다. 계단 오르기 동작은 무릎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심박수와 혈압을 빠르게 올릴 수 있다. 운동 경험이 적거나 관절 통증이 있는 사람,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병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강도를 낮추거나 전문가와 상담한 뒤 시도하는 것이 좋다.스텝밀 뒤 다시 30분 러닝을 이어가는 구성도 눈에 띈다. 고강도 운동으로 심박수를 끌어올린 뒤 비교적 긴 유산소 운동을 지속하면 전체 운동량이 늘어난다. 유산소 운동은 일정 시간 이상 지속할수록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지방 관리와 지구력 향상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흐름이다.마지막 근력운동은 몸의 선을 만드는 단계다. 유산소 운동이 체지방을 줄이고 심폐 기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면, 근력운동은 근육량을 유지하거나 늘려 탄탄한 체형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근육이 늘면 기초대사량도 함께 높아져 체중 관리에 유리한 몸 상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원이의 루틴이 주목받는 이유는 강도 높은 운동을 길게 이어간다는 점뿐 아니라, 준비운동부터 유산소, 고강도 하체 운동, 근력운동까지 균형 있게 구성돼 있다는 데 있다. 다만 아이돌의 루틴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의 체력과 관절 상태에 맞게 시간과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행하는 몸매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건강한 운동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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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음료 매일 마셔도 살 빠질까

다이어트를 하는 과체중·비만 성인이 비영양 감미료가 들어간 이른바 ‘제로 음료’를 마셔도 물을 마신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체중을 줄이고 유지했다는 장기간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적어도 2년간의 체중 관리에서는 제로 음료가 체중 감량을 방해한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영국 리버풀대학교와 리즈대학교 연구진은 과체중 또는 비만인 18~65세 성인 493명을 대상으로 2년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 영양학저널’에 발표됐다.연구에서 말하는 비영양 감미료는 설탕 대신 단맛을 내면서 열량이 없거나 매우 적은 감미료다. 이번 시험에서는 주로 아스파탐과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이 사용됐다.연구진은 참가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물을 마셨고 다른 그룹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영양 감미료 음료를 마셨다. 두 그룹 모두 지정된 음료를 하루 최소 330㎖씩 두 차례, 총 660㎖ 마시도록 했다.비영양 감미료 그룹에는 다이어트 콜라와 무설탕 탄산음료, 과일 맛 음료, 향을 첨가한 물 등 20가지 제품이 제공됐다. 참가자는 원하는 음료를 골라 마실 수 있었으며 물도 자유롭게 마실 수 있었다. 반면 물 그룹은 비영양 감미료 음료뿐 아니라 커피나 차에 감미료를 넣는 것도 피했다.단순히 음료 종류만 비교한 것은 아니다. 참가자들은 처음 12주 동안 영양사가 진행하는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매주 참여했고, 이후 40주 동안에는 한 달에 한 번 체중 유지 프로그램을 받았다. 신체활동을 늘리는 방법에 대한 교육도 이뤄졌다. 첫 1년간 프로그램을 마친 뒤 나머지 1년은 별도의 체중 관리 교육 없이 추적 관찰했다.104주 뒤 연구를 끝까지 마친 참가자들의 체중을 비교한 결과, 비영양 감미료 음료 그룹은 연구 시작 당시보다 평균 4.8kg, 물 그룹은 3.7kg 줄었다. 비영양 감미료 그룹이 1.1kg 더 감량했지만 두 그룹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두 그룹 모두 처음 12주 동안 체중이 가장 빠르게 감소했다. 이후에는 다시 조금씩 체중이 늘었지만 2년이 지난 시점에도 두 그룹 모두 연구 시작 때보다 체중이 적었다.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 체성분, 배고픔 정도에서도 두 그룹 사이에 뚜렷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일부 건강 지표에서는 물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변화가 관찰됐다. 총콜레스테롤은 비영양 감미료 그룹에서 더 증가했고, 당화혈색소와 이완기 혈압은 물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더 감소했다. 다만 연구진은 변화 폭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특히 일부 지표는 비교 가능한 참가자 수가 적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비영양 감미료의 장기적인 체중 관리 효과를 비교적 긴 기간 동안 확인했다는 데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체중 조절이나 만성질환 위험 감소를 목적으로 비당류 감미료를 사용하는 것을 조건부로 권고하지 않았다. 장기적인 체지방 감소 효과가 명확하지 않고 일부 관찰연구에서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관찰됐기 때문이다.다만 WHO 역시 이런 연관성이 비영양 감미료 자체 때문에 발생한다고 확정한 것은 아니다. 기존 연구 상당수가 관찰연구였고, 건강 위험이 높은 사람이 체중 관리를 위해 비영양 감미료를 더 많이 선택하는 ‘역인과성’ 등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무작위 임상시험 역시 대부분 기간이 짧아 장기적인 효과를 판단하기 어려웠다.그렇다고 이번 연구를 근거로 제로 음료를 많이 마셔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번 시험이 확인한 핵심은 체중 감량과 유지 효과다. 참가자들은 하루 최소 660㎖의 비영양 감미료 음료를 마셨고, 연구진은 감미료 섭취량이 유럽식품안전청 기준의 안전 범위 안에 있었다고 설명했다.연구의 한계도 있다. 493명 가운데 104주까지 연구를 완료한 참가자는 220명으로 약 45%에 그쳤다. 중도 탈락자를 통계적으로 추정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두 그룹의 체중 감량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높은 탈락률은 결과를 해석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연구진은 영국의 한 지역에서 연구가 진행됐다는 점도 한계로 꼽았다.연구비가 미국음료협회에서 지원됐다는 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논문에는 협회가 연구 설계와 수행, 데이터 분석 및 결과 해석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지만, 논문을 검토할 기회가 제공됐고 의학전문 작가 비용도 지원했다. 일부 연구진은 식품·음료 관련 기업이나 단체와의 연구비 및 자문 관계도 공개했다.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를 ‘물 대신 제로 음료를 많이 마셔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다만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끊고 체중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물만 마시기 어려운 사람이 비영양 감미료 음료를 선택하더라도, 적어도 이번 2년 임상시험에서는 물에 비해 체중 감량과 유지를 방해한다는 근거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장기간 섭취가 건강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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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빠졌는데…지방은 결국 어디로 갔을까

다이어트를 하거나 운동을 하면 체지방이 줄어든다. 섭취한 에너지보다 소비한 에너지가 많아지는 ‘에너지 적자’ 상태가 이어지면 우리 몸은 부족한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지방세포에 저장해둔 지방을 꺼내 사용한다. 그렇다면 줄어든 체지방은 몸에서 정확히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은 ‘숨’으로 빠져나간다.우리 몸에 들어온 지방은 소화 과정에서 지방산 등으로 분해된 뒤 에너지를 만드는 데 사용되거나 신체 조직을 구성하고 기능을 유지하는 데 쓰인다. 당장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는 주로 중성지방 형태로 지방세포에 저장된다.지방은 음식으로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탄수화물 역시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거나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되지만, 에너지가 계속 남아돌면 일부가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몸에 축적될 수 있다.몸에 저장되는 지방은 크게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뉜다. 피하지방은 피부 바로 아래에 쌓이는 지방이고, 내장지방은 장기 주변을 비롯한 몸속 깊은 곳에 자리 잡는다. 체내 지방의 상당 부분은 피하지방이기 때문에 체중을 줄일 때 감소하는 지방 역시 피하지방의 비중이 크다.에너지 적자가 발생하면 지방세포에 저장된 중성지방이 분해되기 시작한다. 특정 호르몬과 신호에 따라 중성지방이 지방산 등으로 쪼개지고, 지방산은 세포 안의 미토콘드리아로 이동한다.이곳에서 지방산은 ‘베타산화’라는 과정을 거친다. 지방산이 단계적으로 분해되면서 아세틸-CoA라는 물질이 만들어지고, 이후 여러 대사 과정을 거쳐 산화되면서 우리 몸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인 ATP가 생성된다.이 과정에서 지방을 구성하던 물질이 최종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이산화탄소와 물이다. 즉 지방은 마법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물질로 바뀌어 몸 밖으로 배출된다.2014년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지방이 산화되는 과정에서 지방을 구성하는 원자들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화학적으로 추적했다. 연구진이 질량수지를 계산한 결과, 저장된 중성지방이 완전히 산화되면 지방 질량의 약 84%가 이산화탄소에 포함되고 약 16%가 물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예를 들어 체지방 10㎏을 잃었다고 가정하면 지방을 구성했던 물질 가운데 약 8.4㎏은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바뀌어 폐를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나머지 약 1.6㎏은 물의 형태가 돼 소변이나 땀, 호흡 등을 통해 배출된다.결국 체중 감량 과정에서 지방의 화학적 에너지는 신체 활동에 사용되거나 열의 형태로 방출되고, 지방을 구성하던 원자들은 대부분 이산화탄소와 물로 바뀌어 몸 밖으로 나가는 셈이다.이 때문에 ‘살을 빼려면 땀을 많이 흘려야 한다’는 생각도 정확하지 않다. 땀을 흘리면 체중계 숫자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지만 이는 주로 수분 손실 때문이다. 지방 자체가 사라지는 과정과는 구분해야 한다.그렇다면 지방이 이산화탄소로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이용해 숨을 많이 쉬면 살도 더 빨리 빠질까. 그렇지는 않다. 이산화탄소는 지방이 산화된 결과물이지, 많이 내쉰다고 지방 연소량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억지로 빠르고 깊게 호흡하면 과호흡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혈액 속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나치게 낮아지면서 어지럼증이나 손발 저림, 가슴 불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결국 체지방을 줄이는 핵심은 의도적으로 숨을 많이 쉬는 것이 아니라 섭취하는 에너지보다 소비하는 에너지가 많은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다. 저장된 지방은 대사 과정을 거쳐 에너지로 사용되고, 그 결과물 대부분은 우리가 내쉬는 숨 속 이산화탄소가 되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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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한입 먹고 다시 찍은 감튀…알고 보니 ‘세균 택배’
감자튀김을 한입 베어 문 뒤 다시 케첩에 찍어 먹는 행동. 여러 사람이 함께 먹는 자리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런 ‘두 번 찍기’가 입속 세균을 공용 소스로 옮기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클렘슨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식품안전저널》을 통해 한입 먹은 음식을 다시 소스에 넣었을 때 세균이 얼마나 이동하는지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를 ‘더블 디핑’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입에 닿은 음식이 다시 소스와 접촉하면서 침 속 미생물이 소스로 옮겨가는 현상이다.실험 결과는 분명했다. 먹던 음식을 다시 찍자 입안에 있던 세균이 소스에서 검출됐다. 연구진은 실제 식사 자리에서 더블 디핑 한 번이 약 50~100개의 세균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봤다.이 수치는 키스와 비교하면 훨씬 적다. 국제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10초 동안 진한 키스를 할 경우 평균 약 8000만 개의 세균이 오갈 수 있다. 더블 디핑 한 번에 세균 100개가 이동한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상 약 80만 번을 다시 찍어야 10초 키스와 비슷한 세균 수가 된다.물론 이 비교는 재미를 위한 계산에 가깝다. 두 연구는 실험 조건과 세균 종류, 전달 방식이 다르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먹던 음식을 공용 소스에 다시 넣는 행동만으로도 세균 이동은 일어난다.소스의 종류도 영향을 미쳤다. 연구에서는 살사 소스에서 세균이 가장 많이 확인됐다. 더블 디핑 직후 살사에서는 약 1000 CFU/mL의 세균이 검출됐다. 치즈 소스는 약 200 CFU/mL, 초콜릿 소스는 약 150 CFU/mL 수준이었다.차이는 소스의 묽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살사처럼 묽은 소스는 음식에 묻었다가 다시 그릇으로 떨어지는 양이 많다. 그 과정에서 침 속 세균도 함께 섞일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치즈나 초콜릿처럼 점도가 높은 소스는 상대적으로 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다만 살사에 들어간 세균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살사의 높은 산도가 세균 생존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많이 옮겨갔다고 해서 모두 오래 살아남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같은 페트병을 돌려 마시는 행동도 입속 세균을 공유하게 만든다. 한 연구에서는 성인들이 페트병에 직접 입을 대고 차를 마신 뒤 병 입구에서 평균 약 1만8000 CFU/mL의 세균이 검출됐다. 남은 음료에서도 세균이 확인됐다.식기 공유도 마찬가지다. 입에 넣었던 젓가락이나 숟가락에는 세균이 묻고, 이를 다시 음식에 대면 음식으로 옮겨갈 수 있다. 클렘슨대 연구에서는 입에 닿은 식기에 약 10만 CFU 수준의 세균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세균이 검출됐다고 해서 곧바로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람의 입안에는 원래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고, 대부분은 건강한 사람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세균의 숫자보다 어떤 종류의 미생물이 옮겨졌는지다.감기나 독감 증상이 있거나 입안에 염증이 있는 사람과 음식을 나눠 먹을 때는 더 주의해야 한다. 공용 소스에는 깨끗한 음식만 찍고, 음료나 식기는 따로 쓰는 편이 안전하다. 친한 사이일수록 배려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