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삼성·SK 의존, 위험 아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업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엔비디아에 위험 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오히려 안전을 위해 기술 개발을 더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AI 개발 속도 조절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AI가 대중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개발 속도를 늦추는 것은 시간 낭비라며, AI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고 판단한다면 개인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면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이어 AI 개발을 통해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을 이유로 AI 개발을 늦추기보다는 관련 기술 개발을 가속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다만 AI 산업에 대한 규제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황 CEO는 산업 표준을 마련하고 감사와 검토 체계를 갖추는 것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AI 업계가 먼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뒤 정부가 이를 법제화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엔비디아의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투자 방침을 밝혔다. 황 CEO는 현금을 활용하는 방법 가운데 저평가된 엔비디아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엔비디아가 AI 생태계 곳곳의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제기된 순환 출자 논란에 대해서는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엔비디아 GPU의 감가상각과 실제 사용 기간을 둘러싼 논란에도 입장을 밝혔다. 황 CEO는 AI 알고리즘이 개선되면서 GPU 성능도 높아지고 있다며 엔비디아 GPU의 유효 수명이 4년 이상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한국 메모리 업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 대해서는 위험 요인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성장에 필요한 핵심 제조 과정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 의존해야 한다면 오히려 그보다 더 확신할 수 없을 정도로 신뢰하고 있다는 취지다.황 CEO는 엔비디아가 한국 기업들과 오랜 기간 협력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LG, 현대 등과도 협력해왔으며, 한국과 지난 33년 동안 함께 일해온 만큼 앞으로도 34년 이상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한국 기업과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는 최근 AI 산업의 성장과 함께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핵심 부품 공급에서 한국 메모리 업체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이날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엔비디아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띄웠다.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 협력 관계가 AI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황 CEO가 AI 개발 속도 조절론에는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도 산업 표준과 감사, 검토 체계의 필요성은 인정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협력 관계가 앞으로 AI 산업에서 어떤 형태로 확대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진핑’ 간판 결국 교체…래커 테러 중식당 재개장

추석 연휴 첫날 중국인 일당에게 이른바 ‘래커 테러’를 당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중식당이 기존 상호를 바꾸고 닷새 만에 영업을 재개한다. 해당 식당은 특정 인물을 떠올릴 수 없는 일반적인 이름으로 상호를 변경하기로 했다. 새 간판은 다음 주 중 설치할 예정이다.업주는 추가 피해 가능성을 우려한 데다 사건 이후에도 기존 상호를 계속 사용하는 것을 두고 사회적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상호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별도의 신변 보호 조치나 식당 주변 순찰 강화 등을 경찰에 요청하지는 않았다.영업 재개를 위해 범행 당시 훼손된 의자와 각종 집기류도 새로 마련했다. 대여해 사용하던 포스기는 범행 과정에서 피해를 입어 변상한 뒤 다시 대여해 영업 준비를 마쳤다.식재료도 상당 부분 폐기될 예정이다. 업주는 농약이나 살충제 등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약 100만 원 상당의 식재료를 모두 버리기로 했다.앞서 중국 국적의 20~40대 남성 4명은 지난 24일 오전 2시40분쯤 해당 중식당에 침입했다. 이들은 매장 내부 곳곳에 래커와 페인트를 칠하고 식재료에는 농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린 것으로 조사됐다.범행 이후 이들은 중국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특정한 뒤 전날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국제사법공조 절차에 착수했다.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물질과 식재료의 오염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식재료 감정을 의뢰했으며,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지난 7월 같은 식당에서 발생한 간판 훼손 사건과 이번 범행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경찰은 두 사건의 관계를 비롯해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식당 측은 사건 이후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지만, 훼손된 시설과 집기를 정비하고 식재료를 정리하는 등 재개장 준비를 진행해왔다.결국 영업 재개와 함께 기존 상호까지 변경하기로 하면서 사건 발생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됐다. 새 간판은 다음 주 중 설치될 예정이며, 경찰은 중국으로 도주한 피의자 4명의 신병 확보를 위한 절차를 이어갈 계획이다.

BIFF·불꽃축제 몰린 부산, 호텔값 44% 뛰었다

 추석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부산 지역 숙박요금이 들썩이고 있다. 가을 관광 성수기에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불꽃축제 등 대형 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해운대와 광안리 등 주요 관광지 주변 객실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모습이다.부산에서는 다음 달 6일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다. 국내외 영화인과 관객들이 해운대 일대로 몰리는 대표 행사다. 이어 11월 7일에는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부산불꽃축제가 열린다. 매년 수십만 명의 인파가 찾는 대형 축제인 만큼, 행사장 인근 숙박 수요가 한꺼번에 집중되고 있다. 숙박 플랫폼과 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 호텔의 평균 숙박요금은 이번 달 1박 기준 10만9000원 수준이지만, 10월에는 15만7000원대로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사이 약 44% 상승하는 셈이다. 특히 영화제 개막 이후 첫 주말인 다음 달 10일을 전후해 해운대 일대 호텔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영화제 주요 상영관과 행사장이 해운대권에 몰려 있어 접근성이 좋은 숙소부터 빠르게 예약이 차는 분위기다.불꽃축제를 앞둔 광안리 일대의 가격 상승 폭은 더 두드러진다. 광안리 해변 앞 한 호텔의 경우 10월 마지막 주말 객실 가격은 1박에 약 28만 원 수준이다. 그러나 불꽃축제가 열리는 11월 7일에는 조식과 와인 등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 가격이 80만 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비싸진 셈이다. 일부 고층 객실은 전망 프리미엄까지 붙어 100만 원을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110만 원대 객실도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숙박업계는 대형 행사 기간 객실 수요가 폭증하는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불꽃축제 당일에는 광안대교와 해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객실 선호도가 높아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행사 때마다 숙박료가 지나치게 오른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부담이 너무 크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부산시는 주요 행사를 앞두고 숙박업소의 과도한 요금 인상을 막기 위한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바가지요금 자제를 요청하는 안내 공문을 보내고, 행사장 주변 업소를 중심으로 집중 점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관광객 불편 신고가 접수될 경우 현장 확인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다만 실제 요금 인상을 직접 제재하기는 쉽지 않다는 한계도 있다. 숙박요금은 기본적으로 시장 가격에 따라 정해지는 영역이어서, 신고 요금을 초과하거나 표시 의무를 위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행정기관이 가격 자체를 강제로 낮추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행사철마다 반복되는 숙박비 급등 문제를 두고, 단순 계도에 그치지 않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부산의 가을 축제가 지역 관광과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나친 숙박료 상승은 방문객의 부담을 키우고 도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대형 행사를 즐기려는 관광객과 합리적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 특수를 기대하는 업계 사이에서 균형 있는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시사라운지 보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