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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음료 매일 마셔도 살 빠질까
다이어트를 하는 과체중·비만 성인이 비영양 감미료가 들어간 이른바 ‘제로 음료’를 마셔도 물을 마신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체중을 줄이고 유지했다는 장기간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적어도 2년간의 체중 관리에서는 제로 음료가 체중 감량을 방해한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영국 리버풀대학교와 리즈대학교 연구진은 과체중 또는 비만인 18~65세 성인 493명을 대상으로 2년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 영양학저널’에 발표됐다.연구에서 말하는 비영양 감미료는 설탕 대신 단맛을 내면서 열량이 없거나 매우 적은 감미료다. 이번 시험에서는 주로 아스파탐과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이 사용됐다.연구진은 참가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물을 마셨고 다른 그룹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영양 감미료 음료를 마셨다. 두 그룹 모두 지정된 음료를 하루 최소 330㎖씩 두 차례, 총 660㎖ 마시도록 했다.비영양 감미료 그룹에는 다이어트 콜라와 무설탕 탄산음료, 과일 맛 음료, 향을 첨가한 물 등 20가지 제품이 제공됐다. 참가자는 원하는 음료를 골라 마실 수 있었으며 물도 자유롭게 마실 수 있었다. 반면 물 그룹은 비영양 감미료 음료뿐 아니라 커피나 차에 감미료를 넣는 것도 피했다.단순히 음료 종류만 비교한 것은 아니다. 참가자들은 처음 12주 동안 영양사가 진행하는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매주 참여했고, 이후 40주 동안에는 한 달에 한 번 체중 유지 프로그램을 받았다. 신체활동을 늘리는 방법에 대한 교육도 이뤄졌다. 첫 1년간 프로그램을 마친 뒤 나머지 1년은 별도의 체중 관리 교육 없이 추적 관찰했다.104주 뒤 연구를 끝까지 마친 참가자들의 체중을 비교한 결과, 비영양 감미료 음료 그룹은 연구 시작 당시보다 평균 4.8kg, 물 그룹은 3.7kg 줄었다. 비영양 감미료 그룹이 1.1kg 더 감량했지만 두 그룹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두 그룹 모두 처음 12주 동안 체중이 가장 빠르게 감소했다. 이후에는 다시 조금씩 체중이 늘었지만 2년이 지난 시점에도 두 그룹 모두 연구 시작 때보다 체중이 적었다.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 체성분, 배고픔 정도에서도 두 그룹 사이에 뚜렷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일부 건강 지표에서는 물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변화가 관찰됐다. 총콜레스테롤은 비영양 감미료 그룹에서 더 증가했고, 당화혈색소와 이완기 혈압은 물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더 감소했다. 다만 연구진은 변화 폭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특히 일부 지표는 비교 가능한 참가자 수가 적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비영양 감미료의 장기적인 체중 관리 효과를 비교적 긴 기간 동안 확인했다는 데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체중 조절이나 만성질환 위험 감소를 목적으로 비당류 감미료를 사용하는 것을 조건부로 권고하지 않았다. 장기적인 체지방 감소 효과가 명확하지 않고 일부 관찰연구에서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관찰됐기 때문이다.다만 WHO 역시 이런 연관성이 비영양 감미료 자체 때문에 발생한다고 확정한 것은 아니다. 기존 연구 상당수가 관찰연구였고, 건강 위험이 높은 사람이 체중 관리를 위해 비영양 감미료를 더 많이 선택하는 ‘역인과성’ 등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무작위 임상시험 역시 대부분 기간이 짧아 장기적인 효과를 판단하기 어려웠다.그렇다고 이번 연구를 근거로 제로 음료를 많이 마셔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번 시험이 확인한 핵심은 체중 감량과 유지 효과다. 참가자들은 하루 최소 660㎖의 비영양 감미료 음료를 마셨고, 연구진은 감미료 섭취량이 유럽식품안전청 기준의 안전 범위 안에 있었다고 설명했다.연구의 한계도 있다. 493명 가운데 104주까지 연구를 완료한 참가자는 220명으로 약 45%에 그쳤다. 중도 탈락자를 통계적으로 추정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두 그룹의 체중 감량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높은 탈락률은 결과를 해석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연구진은 영국의 한 지역에서 연구가 진행됐다는 점도 한계로 꼽았다.연구비가 미국음료협회에서 지원됐다는 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논문에는 협회가 연구 설계와 수행, 데이터 분석 및 결과 해석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지만, 논문을 검토할 기회가 제공됐고 의학전문 작가 비용도 지원했다. 일부 연구진은 식품·음료 관련 기업이나 단체와의 연구비 및 자문 관계도 공개했다.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를 ‘물 대신 제로 음료를 많이 마셔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다만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끊고 체중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물만 마시기 어려운 사람이 비영양 감미료 음료를 선택하더라도, 적어도 이번 2년 임상시험에서는 물에 비해 체중 감량과 유지를 방해한다는 근거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장기간 섭취가 건강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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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뱃살 빠졌는데…지방은 결국 어디로 갔을까
다이어트를 하거나 운동을 하면 체지방이 줄어든다. 섭취한 에너지보다 소비한 에너지가 많아지는 ‘에너지 적자’ 상태가 이어지면 우리 몸은 부족한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지방세포에 저장해둔 지방을 꺼내 사용한다. 그렇다면 줄어든 체지방은 몸에서 정확히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은 ‘숨’으로 빠져나간다.우리 몸에 들어온 지방은 소화 과정에서 지방산 등으로 분해된 뒤 에너지를 만드는 데 사용되거나 신체 조직을 구성하고 기능을 유지하는 데 쓰인다. 당장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는 주로 중성지방 형태로 지방세포에 저장된다.지방은 음식으로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탄수화물 역시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거나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되지만, 에너지가 계속 남아돌면 일부가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몸에 축적될 수 있다.몸에 저장되는 지방은 크게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뉜다. 피하지방은 피부 바로 아래에 쌓이는 지방이고, 내장지방은 장기 주변을 비롯한 몸속 깊은 곳에 자리 잡는다. 체내 지방의 상당 부분은 피하지방이기 때문에 체중을 줄일 때 감소하는 지방 역시 피하지방의 비중이 크다.에너지 적자가 발생하면 지방세포에 저장된 중성지방이 분해되기 시작한다. 특정 호르몬과 신호에 따라 중성지방이 지방산 등으로 쪼개지고, 지방산은 세포 안의 미토콘드리아로 이동한다.이곳에서 지방산은 ‘베타산화’라는 과정을 거친다. 지방산이 단계적으로 분해되면서 아세틸-CoA라는 물질이 만들어지고, 이후 여러 대사 과정을 거쳐 산화되면서 우리 몸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인 ATP가 생성된다.이 과정에서 지방을 구성하던 물질이 최종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이산화탄소와 물이다. 즉 지방은 마법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물질로 바뀌어 몸 밖으로 배출된다.2014년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지방이 산화되는 과정에서 지방을 구성하는 원자들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화학적으로 추적했다. 연구진이 질량수지를 계산한 결과, 저장된 중성지방이 완전히 산화되면 지방 질량의 약 84%가 이산화탄소에 포함되고 약 16%가 물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예를 들어 체지방 10㎏을 잃었다고 가정하면 지방을 구성했던 물질 가운데 약 8.4㎏은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바뀌어 폐를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나머지 약 1.6㎏은 물의 형태가 돼 소변이나 땀, 호흡 등을 통해 배출된다.결국 체중 감량 과정에서 지방의 화학적 에너지는 신체 활동에 사용되거나 열의 형태로 방출되고, 지방을 구성하던 원자들은 대부분 이산화탄소와 물로 바뀌어 몸 밖으로 나가는 셈이다.이 때문에 ‘살을 빼려면 땀을 많이 흘려야 한다’는 생각도 정확하지 않다. 땀을 흘리면 체중계 숫자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지만 이는 주로 수분 손실 때문이다. 지방 자체가 사라지는 과정과는 구분해야 한다.그렇다면 지방이 이산화탄소로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이용해 숨을 많이 쉬면 살도 더 빨리 빠질까. 그렇지는 않다. 이산화탄소는 지방이 산화된 결과물이지, 많이 내쉰다고 지방 연소량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억지로 빠르고 깊게 호흡하면 과호흡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혈액 속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나치게 낮아지면서 어지럼증이나 손발 저림, 가슴 불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결국 체지방을 줄이는 핵심은 의도적으로 숨을 많이 쉬는 것이 아니라 섭취하는 에너지보다 소비하는 에너지가 많은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다. 저장된 지방은 대사 과정을 거쳐 에너지로 사용되고, 그 결과물 대부분은 우리가 내쉬는 숨 속 이산화탄소가 되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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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침대에 책 쌓고 잔다?”, 정말 효과 있을까
테슬라와 xAI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침대 머리 부분을 높이면 위산 역류를 줄이고 소화를 돕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침대 아래에 책을 쌓아 머리 쪽을 높이고, 잠들기 최소 3시간 전에는 식사를 하지 말라는 방법이다. 머스크의 개인적인 생활 습관에서 나온 조언이지만, 침대 머리 부분을 높여 자는 방법 자체는 위식도역류질환 관리에 활용되고 있다. 미국소화기학회(ACG)는 야간 위산 역류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침대 머리 부분을 약 15~25cm 높이는 방법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베개만 높이는 방식보다는 침대 전체의 머리 쪽을 올리거나 경사형 웨지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위식도역류질환은 위에 있는 내용물이 식도로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질환이다. 가슴이 타는 듯한 속쓰림이나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대표적이며, 일부 환자에서는 만성 기침이나 목의 이물감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누워 있는 밤에는 중력의 도움을 받기 어려워 역류가 발생하거나 지속되기 쉬워진다.침대 머리 부분을 높이는 방법이 효과를 내는 원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상체를 약간 기울이면 중력이 위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는 것을 억제하고, 역류가 발생하더라도 식도에 남아 있는 산이 위로 내려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관련 연구에서도 야간 역류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침대 머리를 높였을 때 위산 노출과 역류 증상이 감소하는 결과가 확인됐다.실제 24명의 야간 위식도역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침대 머리 부분을 20cm 높인 뒤 역류 관련 지표가 개선됐다. 연구를 끝까지 마친 환자 가운데 수면장애가 좋아졌다고 답한 사람은 65%였다. 위산이 식도에 노출되는 시간과 역류가 5분 이상 지속되는 횟수 등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여러 연구를 종합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성인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228명을 대상으로 한 5개 임상시험을 검토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침대 머리 부분을 높인 환자들의 역류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마다 방법과 결과 측정 방식이 달랐고, 일부 연구에서는 연구 설계상의 한계도 확인돼 효과를 확정적으로 단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따라서 ‘침대 머리를 높이면 위산 역류가 줄어든다’는 원칙 자체에는 의학적인 근거가 있다. 하지만 머스크가 언급한 3~5cm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표준 높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 임상 연구에서는 20cm 정도를 높인 사례가 있으며, 미국소화기학회 역시 약 15~25cm 높이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책을 여러 권 침대 아래에 넣는 방식도 원리상 침대 머리 쪽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안전성에는 주의해야 한다. 침대가 불안정해지거나 지나치게 기울어지면 잠자는 동안 몸이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베개를 여러 개 겹치는 것보다 침대 자체를 안정적으로 경사지게 하거나 전용 웨지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잠들기 전 식사를 피하라는 머스크의 조언 역시 근거가 있다. 미국소화기학회는 취침 전 최소 2시간, 가능하면 2~3시간 정도 음식 섭취를 피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국제적인 임상 권고와 연구에서도 저녁 식사와 취침 사이에 3시간 정도 간격을 두는 방법이 야간 역류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다만 침대 높이 조절만으로 모든 위식도역류질환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야간 속쓰림이나 신물 역류가 반복되거나 증상이 심하다면 생활습관 개선만 시도하기보다 의료진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침대 높이를 조절한 뒤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다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결국 머스크가 소개한 방법 가운데 ‘침대 머리 부분을 높이고 잠들기 전 식사를 피한다’는 원칙은 단순한 인터넷 속설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특히 야간 위산 역류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실제 진료 지침과 연구에서도 활용되는 방법이다. 다만 정확한 높이와 안전한 설치 방법은 개인의 상태와 침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무작정 책을 쌓기보다는 안전하게 침대를 경사지게 하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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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의 재발견, 묻혀 있을수록 강했다

버려지는 치아로 여겨지던 사랑니가 치아 결손 치료의 또 다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잇몸이나 턱뼈 속에 완전히 묻혀 있던 사랑니일수록 다른 부위에 옮겨 심었을 때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분당서울대병원은 구정귀 치과 교수가 사랑니의 매복 정도와 자가치아이식 예후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로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6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시상식에서 보건 분야 우수논문상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자가치아이식은 환자 본인의 치아를 뽑아 치아가 빠진 다른 자리에 옮겨 심는 치료법이다. 임플란트처럼 인공 구조물을 넣는 방식과 달리 자신의 자연치아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건이 맞으면 치아 감각과 씹는 기능을 보존할 수 있어 치아 결손 환자에게 고려되는 치료 방법 중 하나다.구 교수 연구팀은 어떤 사랑니가 이식에 더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24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사랑니 자가치아이식을 받은 환자 227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식 전 사랑니 상태를 완전 매복, 부분 매복, 완전 맹출 등 세 가지로 나누고 이식 뒤 치아 생존율을 비교했다.결과는 뚜렷했다. 잇몸이나 뼈 속에 완전히 묻힌 완전 매복 사랑니의 5년 누적 생존율은 93.3%로 가장 높았다. 일부만 드러난 부분 매복 사랑니는 82.9%, 구강 안으로 완전히 나온 완전 맹출 사랑니는 62.9%에 그쳤다.연구팀은 완전 매복 사랑니가 구강 내 세균과 음식물 등에 노출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발치 자체는 더 어렵지만, 치근 표면과 치주인대가 비교적 건강하게 보존돼 있어 이식 후 자리 잡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자가치아이식에서는 치아 크기나 뿌리 형태, 환자 나이 등이 주요 판단 기준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는 사랑니가 얼마나 묻혀 있었는지도 중요한 예후 인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나이도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30세 이하 환자의 치아 생존율은 90.7%였지만, 31~45세는 68.8%, 45세 초과는 63.2%로 낮아졌다. 젊을수록 치유 능력이 좋고 치주조직 회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구 교수는 “고난도 발치와 자가치아이식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치아를 잃은 환자들이 임플란트뿐 아니라 자신의 치아를 활용한 치료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치료 선택지를 넓히고 구강악안면외과 분야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과학기술우수논문상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학술상으로, 국내 학술지에 발표된 우수 연구성과를 낸 과학기술인에게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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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철 비타민C보다 챙겨야 할 것

가을이 깊어지면 감기와 독감이 유행하면서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각종 건강기능식품도 쏟아진다. 흔히 비타민C부터 찾지만 면역학자들이 가을·겨울철에 특히 주목하는 영양소는 비타민D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면역학자들에게 가을과 겨울철 호흡기 감염을 피하기 위해 실천하는 생활습관을 물은 결과에서도 비타민D가 눈에 띄었다. 비타민D는 뼈 건강뿐 아니라 면역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이며 호흡기에서 항균 작용을 하는 물질의 생성에도 관여한다.반면 비타민C는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꾸준히 보충제를 먹더라도 일반인의 감기 발생 횟수를 크게 줄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감기에 걸렸을 때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이나 정도를 일부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가을철 비타민D가 주목받는 이유는 햇빛과 관련이 있다. 비타민D는 햇빛의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서 체내에서 만들어지는데, 가을과 겨울에는 일조량과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충분히 합성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비타민D 보충제가 모든 사람의 감기와 독감을 예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호흡기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는 반면 뚜렷한 효과를 확인하지 못한 연구도 있다. 다만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에게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실제로 대규모 무작위시험 25건, 약 1만900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비타민D 보충이 급성 호흡기 감염 위험을 전반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일 또는 매주 꾸준히 섭취한 경우 효과가 더 뚜렷했고,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매우 낮았던 사람에게서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반면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는 방식에서는 같은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따라서 중요한 것은 고용량 섭취가 아니라 부족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다. 비타민D는 고등어와 연어 같은 등푸른 생선, 달걀노른자, 비타민D 강화우유와 시리얼 등으로 섭취할 수 있다. 보충제를 이용한다면 자신의 비타민D 상태와 필요한 섭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혈중 칼슘이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면역학자들이 강조하는 생활습관은 비타민D 섭취만이 아니다. 먼저 실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권장된다. 지나치게 건조하면 호흡기 점막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반대로 습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곰팡이가 생겨 호흡기 건강을 해칠 수 있다.감기 초기에는 소금물로 입과 목을 가글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비강 세척을 할 때는 물의 안전성이 중요하다.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멸균·증류수나 끓였다가 식힌 물 등 안전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는 환기도 중요하다. 사무실이나 대중교통, 공연장처럼 여러 사람이 오랜 시간 머무는 곳에서는 창문을 열거나 환기장치를 이용해 실내 공기를 바꾸는 것이 좋다.식단에서는 당근과 단호박, 고구마 같은 주황색 채소를 챙길 수 있다. 이들 식품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며,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된다. 비타민A는 피부와 호흡기 점막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베타카로틴은 지용성 성분이어서 올리브유 등 지방과 함께 먹으면 흡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감기 증상이 시작된 초기에 아연 로젠지를 고려하는 방법도 있다. 아연을 입안에서 천천히 녹여 먹으면 감기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다만 과량 섭취하면 메스꺼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제품에 표시된 섭취량을 지켜야 한다.무엇보다 기본적인 예방법은 독감 예방접종이다. 독감 백신은 감염 위험과 감염 후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항체가 형성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독감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령자와 임신부, 만성질환자처럼 독감에 걸렸을 때 중증 위험이 높은 사람은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결국 가을철 면역 관리에는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비타민D가 부족하지 않은지 살피고,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며 환기를 자주 하고,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독감 예방접종까지 챙기는 등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만들어가는 것이 현실적인 건강 관리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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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붉은 고기 많이 먹었더니…당뇨 위험 63%↑
소고기와 양고기 등 붉은 육류에 들어 있는 특정 당 성분이 만성적인 면역 반응을 일으켜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서는 해당 성분을 많이 섭취한 사람의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최대 6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소르본 파리 노르대 연구팀은 붉은 육류에 포함된 당 성분인 ‘식이 N-글리콜릴뉴라민산(Neu5Gc)’과 제2형 당뇨병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연구팀은 프랑스의 전향적 관찰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성인 8만9953명을 대상으로 평균 7.2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육류에서 비롯된 Neu5Gc 섭취량이 가장 많은 집단은 가장 적게 섭취한 집단보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6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 결과는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연구팀은 Neu5Gc가 인체의 면역 반응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인간은 과거 유전적 변이를 거치면서 몸속에서 해당 당 성분을 자연적으로 만드는 능력을 잃었다. 이에 따라 붉은 육류를 통해 들어온 동물성 Neu5Gc를 인체가 이물질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면역계가 Neu5Gc에 대응하기 위해 항체를 만들고 지속적인 면역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만성적인 면역 활성화가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붉은 육류와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이 약 200만 명의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가공육을 매일 50g 섭취할 경우 10년 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1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가공하지 않은 붉은 육류의 경우 하루 100g을 섭취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10%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란셋 당뇨병 및 내분비학(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게재됐다.이번 연구는 붉은 육류에 포함된 여러 성분 가운데 특정 당 성분인 Neu5Gc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이번 결과만으로 붉은 육류 속 Neu5Gc가 제2형 당뇨병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에서 확인된 것은 Neu5Gc 섭취량과 당뇨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다.국내에서도 식습관 변화와 함께 붉은 육류와 육가공품 섭취가 늘면서 육류 중심 식단과 대사 건강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붉은 육류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기보다 가금류나 식물성 단백질 등 다양한 단백질 공급원을 함께 활용하는 식습관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