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나갔다 다시 수로로…흑상어 부캉이 생존 위기

 세 차례에 걸친 구조 작업 끝에 바다로 향했던 흑상어 ‘부캉이’가 다시 인공수로로 들어오면서 생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양생물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수로에 오래 머물수록 건강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체력이 더 떨어지기 전에 추가적인 외해 유도 작업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족관으로 옮겨 보호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포획과 장거리 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2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상어 분류학자와 고래 생태 전문가 등 해양생물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인공수로에 장기간 머무르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전날인 21일 진행된 3차 구조 작업을 통해 바다 쪽으로 이동했던 부캉이는 늦은 밤 수로 입구에 설치된 부유시설을 넘어 다시 수로 안으로 들어왔다. 바다로 유도하는 데 성공한 듯 보였지만, 결국 수로로 돌아오면서 구조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현재 수로 안쪽에는 부캉이의 재진입을 막기 위한 그물이 추가로 설치된 상태다. 22일 오전 부캉이는 1차 차단막인 부유시설과 2차 차단막인 그물 사이를 유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해로 나간 뒤에도 수로 입구 주변에 머물거나 다시 안쪽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이동 경로와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전문가들은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상황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최윤 군산대 명예교수는 “어떻게든 수로 안으로 더 깊이 들어오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캉이가 지난달 18일 수로에 들어온 뒤 제대로 된 먹이를 먹지 못해 굶주린 상태라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최 교수는 부캉이가 수로 바닥에 있는 작은 먹잇감을 먹을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환경에서 충분한 먹이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부캉이가 지난달 18일 수로에 들어온 이후 제대로 된 먹이를 먹지 못해 굶주린 상태”라며 “수로 바닥의 작은 먹잇감을 섭취할 순 있겠지만, 인공 환경에 계속 상처를 입고 있고 수온까지 떨어지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설명했다.먹이 부족과 신체 손상에 더해 수온 하락까지 겹치면 생존 가능성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상처와 굶주림, 저수온이라는 세 가지 악조건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부캉이가 2주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경우를 전제로 한 전문가의 우려로, 부캉이의 실제 생존 여부는 건강 상태와 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부캉이의 입 주변에서 새로운 상처가 발견된 점도 건강 악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상어는 체내 염분 농도를 바닷물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체내 수분 균형을 조절한다. 하지만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이러한 생리적 조절 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로에서의 반복적인 움직임과 인공 구조물 접촉으로 상처가 늘어날 경우 건강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제주에서 돌고래와 거북 등 해양생물의 생태를 연구하는 장수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대표 역시 부캉이의 건강 상태를 우려했다. 장 대표는 부캉이가 수로에 머무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개체 자체의 건강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흑상어의 생태 특성을 고려할 때 수로에 있으면 생존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장 대표는 부캉이가 장기간 인공수로에 머무르기보다는 원래 서식하던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공간에서는 생존하기 어려워, 원서식지로 돌아갈 수 있게 돕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부캉이의 생존을 위해서는 현재 머무는 장소에서 보호하는 방안보다 자연 서식 환경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중요하다는 취지다.다만 부캉이를 포획해 수족관으로 옮기는 방안 역시 간단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상어를 구조한 뒤 수족관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획 과정부터 이동, 치료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개체가 받는 스트레스와 신체적 부담이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장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도 상어를 구조해 수족관으로 옮기는 사례는 드물고, 포획·이송·치료 모든 단계에서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캉이의 몸길이가 3~4m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사육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수족관으로 이동시키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최 교수도 부캉이를 수족관으로 옮기는 방안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부캉이를 보호할 수 있는 시설로 아쿠아플라넷 제주를 언급하면서도, 부산에서 제주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가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장거리 이송이 오히려 부캉이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보호 시설로 옮기는 결정을 쉽게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최 교수는 당장 수족관 이송을 추진하기보다는 부캉이가 바다 쪽으로 이동한 이후의 상황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바다 쪽으로 나가더라도 3~4일은 수로 입구에 머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캉이가 일정 기간 수로 입구에 머무르는 상황을 지켜보되, 일주일 이상 같은 장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내에서도 상어를 구조해 수족관으로 옮긴 사례는 있다. 2012년 7월 제주 지역 어민이 설치한 정치망에 고래상어 두 마리가 걸리자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이들을 구조해 수조에서 전시했다. 당시 구조된 고래상어의 이름은 해람이와 해로이였다.그러나 구조 이후 상황은 순탄하지 않았다.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는 수족관에서 생활한 지 39일 만에 사망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를 수족관에서 전시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싸고 거센 비판과 논란이 이어지자, 남은 한 마리는 두 달여 만에 바다로 방류됐다. 방류 당시 위치추적장치가 부착됐지만 이후 정확한 생존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이 사례는 대형 상어를 구조해 인공 시설에서 보호하는 방식이 반드시 안전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부캉이 역시 몸집이 크고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포획과 이송을 결정할 경우 개체에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세 차례의 외해 유도 작업에도 부캉이가 다시 수로로 돌아오면서 구조 방식과 향후 대응을 둘러싼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로에 장기간 머물면서 발생할 수 있는 먹이 부족과 상처, 수온 변화 등의 위험을 지적하는 한편, 수족관 이송 역시 별도의 위험을 동반한다고 보고 있다. 부캉이가 원래 서식하던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작업과 이동 이후의 상태 관찰, 장기간 정체될 경우를 대비한 대책 마련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진숙 국감 제척 효력 일부 정지…여야 해석 엇갈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국정감사 제척 의결의 효력을 일부 정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두고 여야가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특정 의원을 감사에서 배제한 조치가 잘못됐다는 판단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의원과 직접 관련된 사안에 대한 제척은 여전히 유지됐다며 헌재 결정의 의미를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여야는 22일 열린 과방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헌재의 결정 내용을 놓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이 의원의 국감 참여 범위와 제척 의결의 적절성, 앞서 진행된 국정감사 과정에서의 책임 문제 등을 두고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야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감사가 시작되자 발언권을 얻어 헌재의 결정을 언급했다. 최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어제 쾌도난마와 같은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이 문제를 풀어 줬다”며 민주당을 향해 “더 이상 견강부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헌재의 결정으로 제척 의결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다.이진숙 의원도 다수 의석을 이용해 특정 의원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수를 무기로 해서 특정 의원을 배제하거나 제척하는 것이 맞지 않다, 틀렸다는 판단이 헌재에서 내려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자신은 방송통신위원장 재직 당시 의결에 관여한 사안에 대해서는 질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제가 방통위에서 의결에 관여한 사안은 질의하지 않겠다고 이 자리에서도 밝혔고 위원장께도 개인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이 의원은 여당 간사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도 비판을 제기했다. 그는 한 의원이 KBS 최광호 기자협회장에게 자신의 의원실과 관련한 질의를 한 점을 거론하며 “당사자인 KBS 최광호 기자협회장에게 본인 의원실 관련 질의를 한 한준호 간사가 마땅히 제척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또한 질의를 둘러싼 압박 논란과 관련해 “항의를 하는 사람 쪽에서는 항의인지 모르지만 받는 쪽에서는 외압이다. 명백한 외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질의의 성격을 둘러싸고 제기된 논란을 지적하며 한 의원 역시 제척 대상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같은 당 김장겸 의원도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제척안을 밀어붙인 민주당은 사과해야 되고 위원장님께서도 유감 표시나 이런 게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의원이 지난 16일 KBS를 상대로 질의한 일을 언급하며 “가해자가 피해자를 추궁하는 꼴 아니냐”고 비판했다.반면 민주당은 헌재 결정이 이 의원의 국정감사 책임까지 면제한 것은 아니라며 국민의힘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이번 결정의 핵심은 명확하다. 선수가 심판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이진숙 의원에 대한 면죄부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헌재 결정에서 이 의원 본인과 직접 관련된 주요 사안에 대한 제척이 유지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헌재 결정의 가장 큰 의미는 이진숙 의원 본인과 직접 관련된 핵심 사안에 대해서 제척을 유지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이 의원이 해당 사안에 대한 감사를 받아야 한다며 “바로 저쪽 증인석에 앉아서 불법적인 본인의 결정과 명확한 책임에 대해서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재가 제척 의결의 효력을 일부 정지했더라도 이 의원의 과거 직무와 관련된 사안에 대한 감사까지 모두 막힌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같은 당 이주희 의원도 국민의힘이 헌재 결정의 일부 내용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마치 전부 인용된 것인 양 그 결정의 내용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며 “저희가 언제 포괄적으로 이진숙 의원의 질의와 감사 과정을 막았느냐”고 반문했다. 제척 의결의 효력이 일부 정지됐다는 사실과 이 의원에 대한 모든 감사가 허용되는지는 구분해야 한다는 취지다.이연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국정감사가 파행을 빚은 상황도 거론했다. 이 의원은 “헌법재판소에서 이런 가처분에 대한 결정이 나올 때까지 국회법을 지켜야지, 위원회 의결을 준수해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과정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진숙 위원이 분명히 사과를 해야 된다”고 촉구했다.이날 감사장에서는 제척 의결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 외에도 보좌진의 휴대전화 촬영 문제로 소란이 벌어졌다. 감사 초반 이 의원 측 보좌진으로 보이는 남성이 자리 뒤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하자 김현 민주당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해당 인물을 퇴장시켜 달라고 요구하며 “퇴장시켜 달라”고 소리쳤다. 이연희 의원도 “의정활동을 쇼츠 찍으려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진숙 의원이 “왜 위원장에게 지시를 하느냐”고 말하는 등 현장에서 논쟁이 이어졌다. 이후 최형두 의원이 보좌진을 제지하면서 소란이 이어진 상황을 정리했다. 김장겸 의원은 별도로 국정감사 과정에서 위증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고민수 방미통위 부위원장이 위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우리 위원회 차원의 고발을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이에 민주당 소속 송기헌 과방위원장은 고발 여부를 국정감사가 끝난 뒤 여야가 협의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송 위원장은 “고발이나 감사 요구에 대해서는 국정감사 끝나고 난 다음에 거기에서 포괄적으로 양당이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이어 종합국감이 진행되는 동안 관련 절차가 유지되는 만큼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종합국감 때까지는 이것이 유지가 되기 때문에 적정하게 정정하거나 사실을 바로잡을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과방위는 지난 12일 이 의원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결정에 관여한 사안이 감사 대상에 포함된다는 이유로 범여권 주도로 제척안을 의결했다. 이후 헌재는 전날 재판관 전원일치로 해당 의결의 효력을 일부 정지했다. 다만 방송통신위원장 재직 당시 관여한 사안과 본인이 고발된 사건 등 4개 범주에 대해서는 제척을 유지했다.이번 결정을 두고 국민의힘은 의원의 국정감사 참여를 제한한 의결의 문제점을 강조한 반면, 민주당은 이 의원과 직접 관련된 사안에 대한 감사 제한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헌재 결정의 적용 범위와 국정감사에서의 책임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입장 차이가 이어지면서 과방위 종합감사에서도 관련 논쟁이 계속됐다.

김상욱 발언 공방에 울산시 국감 파행

 울산시를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김상욱 울산시장의 개인 유튜브 활동과 과거 발언, 답변 태도를 둘러싼 여야 간 충돌 끝에 파행을 빚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시장의 언행과 시정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김 시장은 국정감사에서 다룰 수 있는 감사 범위를 근거로 반박했다.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정감사 중단을 요구하며 집단 퇴장했다.21일 열린 울산시 국정감사에서는 김 시장의 개인 유튜브 방송 운영을 비롯해 정치적 편향성 논란, 지역 언론 및 시의회와의 갈등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소속 서명옥·주호영 의원 등은 김 시장의 과거 발언과 시정 운영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김 시장은 질의 내용이 법에서 정한 국정감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따져야 한다며 맞섰고, 감사장에서 양측의 대립이 격화됐다. 먼저 질의에 나선 서명옥 의원은 김 시장이 과거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언론사 관계자를 향해 과격한 발언을 한 사실을 지적했다. 김 시장이 취임 직후 지역 언론사 홍보비를 재검토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점도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서 의원은 김 시장이 시의회 회의 도중 유튜브 댓글을 작성하고 시의원을 비하하는 댓글을 읽었다며,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의회를 협치의 대상으로 대하기보다 조롱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울산시의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 의원은 울산항만공사 통합 문제와 경주시와의 에너지 공기업 유치 갈등 등을 거론하며 김 시장이 행정가로서 요구되는 책임감과 무게감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인적인 언행뿐 아니라 지역 현안을 다루는 과정에서도 시장으로서 적절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취지다.김 시장은 서 의원의 질의에 국정감사의 법적 범위를 문제 삼으며 반박했다. 그는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7조를 언급하면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는 국가위임사무와 국가가 보조금 등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의원이 제기한 내용은 감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어떤 방식으로 답변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질의 내용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쟁이 감사 범위에 대한 법적 해석 문제로 이어진 것이다. 이어 주호영 의원이 질의에 나서면서 공방은 더욱 거세졌다. 주 의원은 김 시장이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개인 유튜브 방송 운영을 위한 겸직 허가를 신청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개인 방송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울산시의 인력이나 시설 등 공적 자원이 사적인 목적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직자의 개인 활동과 공무 수행 사이에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김 시장의 유튜브 운영 문제를 추궁했다.울산시 홍보대사 위촉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주 의원은 최근 울산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연예인들이 울산과 직접적인 연고가 없고 특정 정치적 성향을 지닌 인물들이라는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홍보대사 구성 방식이 시민 화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홍보대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지역과의 연관성은 물론 시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김 시장은 홍보대사 위촉에 대해 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전국적인 홍보 역량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사안 역시 국정감사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감사장이 시장 개인을 훈계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법에서 정한 취지와 범위에 맞춰 감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직접적으로 반박하면서 감사 대상에 해당하는 사안인지부터 판단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내세운 것이다.주 의원이 김 시장의 과거 법무법인 연계 논란과 신상 관련 의혹까지 언급하면서 대립은 개인적인 문제로도 번졌다. 이에 김 시장은 관련 의혹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이 나올 경우 문제를 제기한 측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의혹의 내용과 책임 소재를 놓고 양측의 입장이 맞서면서 감사장의 긴장감도 높아졌다.주 의원은 김 시장의 답변 태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겸손한 자세로 질의에 응해야 한다며 김 시장의 대응 방식을 질타했다. 그러나 김 시장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감사 대상으로 명시된 사안에 대해서만 지적해 달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감사 대상의 범위와 답변 태도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질의와 답변은 대립 양상으로 이어졌다.결국 김 시장의 답변 태도에 반발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정감사 중단을 요구하며 감사장을 떠났다. 감사반장은 울산시 전체 예산에 지방교부세와 국비 지원이 포괄적으로 포함돼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의원들의 질의에 종합적이고 성실하게 답변해 달라고 요청했다. 감사 진행을 정상화하려는 수습에 나섰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국정감사는 파행을 맞았다.이번 울산시 국정감사에서는 김 시장의 개인 유튜브 활동과 과거 발언, 홍보대사 위촉, 시정 운영 방식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특히 의원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김 시장이 국정감사의 법적 범위를 앞세워 대응하면서 감사 대상에 대한 해석과 답변 태도를 둘러싼 갈등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지역 현안과 시정 운영을 점검해야 할 국정감사가 공방 끝에 중단되면서 여야 간 대립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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