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30%가 기업인, 중국 신형 대학의 반란

 중국이 학문의 상징인 박사학위 수여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기술 자립을 향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장쑤성 난징의 둥난대학교에서는 수백 페이지 분량의 학술 논문 대신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에 적용한 교량 구조물 성과를 발표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례가 등장했다. 이는 이론적 연구 결과물인 논문이 없어도 산업 현장에서 입증된 실질적인 기술력만으로 최고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이른바 '실천성과 박사'로 불리는 이 제도는 중국이 2024년 관련 법안을 마련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 새로운 학위 모델이다. 반도체와 양자컴퓨팅, 인공지능 등 국가 전략 산업과 직결된 18개 중점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신기술 개발이나 장비 설계 등 구체적인 산업적 성과를 학문적 성과와 동일하게 간주한다. 학계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이 서구 중심의 논문 위주 평가 지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 인재 양성 표준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분석하고 있다.하얼빈공업대학교에서도 최근 진공 레이저 용접 장비를 직접 제작한 연구자가 대학 역사상 최초로 논문 없이 박사학위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심사 과정에는 교수들뿐만 아니라 실제 산업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해당 기술이 현장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지를 엄격히 검증했다. 이러한 변화는 대학 교육의 목적을 지식의 축적에서 산업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는 가치 창출로 전환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대학의 물리적 형태 역시 국가 전략에 맞춰 재편되는 양상이다. 선전의 남방과학기술대학교를 필두로 새롭게 등장한 '신형 연구형 대학'들은 기존 종합대학의 백화점식 학과 구성을 과감히 탈피했다. 이들 대학은 반도체, 신소재, 스마트 제조 등 미중 기술 전쟁의 승부처가 될 분야에만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교수진의 상당수를 화웨이나 DJI 같은 글로벌 기술 기업 출신으로 채워 강의실과 산업 현장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중국 교육 당국은 이러한 교육 혁신을 통해 이른바 '병목 기술'로 불리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 원천 기술을 돌파할 고급 엔지니어들을 대거 양성하고 있다. 이미 수만 명의 인재가 기업과 대학의 공동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되었으며, 이들에게는 파격적인 연구 예산과 실무 중심의 교육 환경이 제공된다. 이는 단순히 학위 수여 방식을 바꾸는 것을 넘어, 국가 전체의 연구개발 역량을 실용 기술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거대한 실험의 일환이다.글로벌 교육계는 중국의 이러한 시도가 고등교육의 국제적 기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인 대학들이 논문 인용 수와 학술지 등급에 매몰되어 있는 사이, 중국은 실제로 작동하는 기술을 학문의 정점으로 끌어올리며 지식 생산 방식을 재구성하고 있다. 교육과 연구, 산업이 하나로 결합된 이 모델은 사회 혁신과 산업 고도화를 가속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어 서구권 대학들과의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위기 속 중국, 공급망 반사이익 '독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흐름이 차단될 위기에 처하자 글로벌 제조업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이 핵심 길목이 불안해지면서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과 원자재 수급난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 속에서 중국은 강력한 에너지 비축 정책과 태양광·배터리 등 청정에너지 인프라를 방패 삼아 다른 국가들과 대조적인 경제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중국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적 비축유를 대거 방출하는 동시에 정유 제품의 수출을 엄격히 제한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내수 시장의 가격 통제를 최우선으로 삼은 이러한 조치는 중국 내 제조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중국을 떠나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오히려 비용 안정성이 높은 중국 내 생산 비중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반면 인도와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경제적 존립을 위협받는 처지다. 농업 비중이 높은 인도는 비료값 폭등으로 농가 민심이 이반하고 있으며, 일본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연료 보조금을 지급하느라 국가 부채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랐다. 특히 동남아 국가들은 전기요금 급등과 원자재 부족으로 인해 니켈 등 핵심 광물 생산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저장 장치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미국 역시 자체 에너지 생산 역량 덕분에 직접적인 타격은 덜하지만, 반도체와 변압기 등 핵심 자재의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미래 산업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기술 패권 확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이 그동안 버텨온 에너지 비축분마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공급망 위기가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안보 위기로 확산되는 양상이다.이러한 상황은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역설적으로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그룹 등 주요 분석 기관들은 중국 정부가 환율 관리와 보조금 정책을 동원해 외부 충격을 성공적으로 흡수했다고 평가했다. 위기가 깊어질수록 전 세계가 중국의 청정에너지 공급망에 더 깊이 종속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으며, 이는 미중 패권 경쟁의 저울추를 중국 쪽으로 기울게 하는 결정적 변수가 되고 있다.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번 사태의 실질적인 승자로 중국을 지목하며 우려를 표했다.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일부 재개되고 휴전 논의가 오가고 있으나, 선박 피격 위험과 보험료 상승 등 잠재적 불안 요소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피해 더 길고 비싼 우회 항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에너지 자립도가 낮고 비축분이 소진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경제적 파열음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의 공급망 지배력은 위기를 기회 삼아 더욱 공고해지는 추세다.

'음주운전' 김호중, 가석방 출소

 음주 뺑소니와 운전자 바꿔치기 등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가수 김호중 씨가 수감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복귀했다. 김 씨는 30일 오전 경기 여주 소망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출소하며 약 2년간의 복역 기간을 마무리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모습을 드러낸 김 씨는 현장에 모인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지킨 채 준비된 차량을 이용해 서둘러 현장을 떠났다.교도소 정문 앞은 이른 아침부터 김 씨를 맞이하려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상징색인 보라색 의상을 맞춰 입은 지지자들은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을 흔들며 김 씨의 귀환을 반겼다. 일부 팬들은 눈물을 흘리며 김 씨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으나, 현장은 별다른 충돌 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정리가 이뤄졌다.김 씨의 이번 가석방은 당초 예정되었던 만기 출소일보다 약 5개월 앞당겨진 결정이다. 법무부 가석방 심의위원회의 기준에 따라 형기의 상당 부분을 채운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이지만, 음주운전 사고 후 은폐를 시도했던 전력 때문에 가석방 결정 직후부터 온라인상에서는 특혜 여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치열하게 전개되기도 했다. 가석방 기간 동안 김 씨는 보호관찰관의 지도를 받으며 남은 형기를 채우게 된다.사건의 발단은 2024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씨는 서울 강남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하다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 특히 사고 직후 소속사 관계자를 내세워 허위 자수를 시도하고 음주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다 뒤늦게 인정하는 등 수사 과정에서 보여준 부적절한 대응이 대중의 거센 비난을 샀다. 결국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되며 연예계 활동은 전면 중단됐다.출소 이후 김 씨는 당분간 건강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역 전부터 앓아온 발목 부위의 수술과 재활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라 즉각적인 대외 활동 재개는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김 씨는 팬카페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언젠가 다시 노래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으나, 음주운전과 사법 방해에 대한 엄격해진 사회적 잣대를 고려할 때 복귀 시점은 미지수다.연예계 안팎에서는 김 씨의 복귀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두터운 팬덤의 지지를 바탕으로 활동 재개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범죄의 질이 좋지 않았던 만큼 자숙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김 씨 측은 구체적인 향후 계획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으며, 당분간은 치료와 자숙의 시간을 병행하며 여론의 추이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시사라운지 보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