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박용진 한목소리, "삼성전자 파업은 국민 분노 유발"

 삼성전자 노사가 운명의 결단을 앞두고 마지막 대화 테이블에 앉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강한 경고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중진 의원들과 전직 의원들은 이번 사태가 개별 기업의 노사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삼성전자의 가동 중단이 가져올 파급력을 고려할 때, 노조의 강행 의지는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박지원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결정을 정면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인 삼성전자가 멈춰 설 경우 발생할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을 우려하며, 민심을 등진 사회운동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검토 중인 긴급조정권 발동에 대해서도 시의적절한 조치라며 힘을 실어주는 등 노조의 태도 변화를 강력히 압박했다.대통령 직속 기구에서 활동 중인 박용진 전 의원 역시 노조를 향해 냉정한 현실 인식을 주문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노동운동의 성패는 결국 대중의 지지에 달려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법적 절차를 준수했다 하더라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파업은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노조가 자칫 '국민 밉상'으로 낙인찍힐 경우 조합원들조차 그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유를 들어 경고의 수위를 높였다.노동운동가 출신인 박 전 의원의 비판은 노조가 주장하는 성과급 배분 방식에 집중되었다. 그는 거대 기업의 초과 이윤을 나누는 과정에서 하청업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생과 기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과거 경영 위기 상황에서 고통을 분담했던 협력사들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은 채 노조만의 이익을 앞세우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노동 가치를 실현하는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이다.기업의 미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었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혁신과 투자의 결과물임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당장의 수익 배분에만 매몰되어 미래를 위한 재투자를 간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파업 시 예상되는 수십조 원의 손실을 덤덤하게 언급하는 노조의 태도는 생계형 투쟁을 이어가는 다른 사업장 노동자들에게 괴리감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현재 삼성전자 노사는 파업 돌입 전 마지막 합의점을 찾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며 파업 철회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전국적인 이목이 쏠린다. 이번 협상의 결과는 향후 국내 대형 사업장의 노사 관계 정립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반도체가 가진 신뢰도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후지모리 vs 산체스… 페루 대선 '좌우 정면충돌'

 페루의 우파 거물 게이코 후지모리가 자신의 네 번째 대통령 선거 결선행을 확정 지으며 중남미 정치권에 파란을 예고했다. 페루 선거관리당국은 지난달 치러진 1차 투표 결과, 후지모리 '민중의 힘' 후보가 17.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과반 득표자가 없는 선거법 규정에 의거, 오는 6월 7일 12.03%를 얻은 좌파 인사인 로베르토 산체스 후보와 최종 결판을 벌이게 됐다. 1차 투표에서는 후지모리가 5%포인트가량 앞섰으나, 결선 투표를 앞둔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38%로 동률을 기록하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박빙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후지모리 후보에게 이번 대선은 가문의 명예 회복과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걸린 마지막 승부처다. 19세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수행하며 정계에 발을 들인 그는 이미 세 차례나 대권의 문턱에서 좌절한 경험이 있다. 매번 탄탄한 고정 지지층을 바탕으로 결선 투표까지는 무난히 진출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반(反)후지모리' 세력의 강력한 결집에 막혀 근소한 차이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번에도 그는 아버지의 정치적 유산인 '후지모리즘'을 전면에 내세워 우파 포퓰리즘과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하지만 후지모리 가문을 향한 뿌리 깊은 거부감은 여전히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의 아버지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경제 안정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권위주의 통치와 인권 침해, 대규모 부패 스캔들로 얼룩진 인물이다. 특히 2024년 아버지가 사망한 이후에도 '독재자의 딸'이라는 꼬리표는 게이코를 끈질기게 따라다니고 있다. 외신들은 그의 높은 비호감도가 결선 투표에서 좌파 진영의 결집을 부추길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 등 일부 언론은 과거의 패배 공식이 이번에도 재연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의 당선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했다.후보 본인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역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요소다. 후지모리는 2018년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옥고를 치렀으며, 석방과 재수감을 반복하는 등 도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기에 이번 1차 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은 선거의 정당성마저 흔들고 있다. 수도 리마의 쓰레기통에서 투표함이 발견되거나 수만 명의 유권자가 물류 문제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사건은 개표 지연과 맞물려 재투표 요구로 이어지기도 했다. 비록 선관위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결선 대진표가 완성됐지만,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사회적 혼란은 여전히 잠재적 폭탄으로 남아있다.상대인 로베르토 산체스 후보는 페드로 카스티요 현 대통령의 정치적 적통을 잇는 인물로, 후지모리의 강력한 대척점에 서 있다. 그는 후지모리즘의 신자유주의 기조를 비판하며 서민 중심의 좌파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페루 유권자들은 경제적 실익을 강조하는 우파의 목소리와 사회적 평등을 주장하는 좌파의 명분 사이에서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결선 투표 특유의 '차악 선택'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중도층이 후지모리의 부패 전력과 산체스의 급진적 성향 중 어느 쪽을 더 위험하게 보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만약 후지모리가 이번 4수 끝에 당선에 성공한다면 중남미의 정치 지형은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최근 아르헨티나의 밀레이, 파라과이의 페냐, 온두라스의 아스푸라 등 보수 성향 지도자들이 잇따라 집권하며 형성된 '블루타이드(우파의 물결)'가 페루까지 상륙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중남미를 지배했던 좌파 물결인 '핑크타이드'의 퇴조를 의미하는 상징적 사건이 될 수 있다. 7월 28일 취임할 차기 대통령의 임기는 2031년까지로, 이번 결선 투표 결과에 따라 페루는 물론 중남미 전체의 향후 5년 이념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북구갑 하정우, 뽀얀 피부 뒤에 숨겨진 '독종' 같은 몰입력

 다가오는 6·3 보궐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 북구갑에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파격적인 행보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 후보는 구글 딥마인드의 수장 데미스 하사비스에 비견되는 전문성과 대중적 친화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역구 민심을 파고드는 중이다. 특히 네이버 AI 수석 시절 보여준 압도적인 업무 처리 능력과 학습 속도가 정치권의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하 후보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IT 업계 동료들은 그를 두고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몰입도를 가진 인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 하이퍼클로바X 개발을 주도할 당시, 그는 시차를 불문하고 쏟아지는 글로벌 신기술 동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팀원들과 공유하는 열정을 보였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깊이 있는 토론과 아침 일찍 재개되는 업데이트 보고는 하 후보의 일상이었으며, 이러한 에너지는 현재 선거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현장에서는 하 후보를 향해 '로봇 1호기'라는 독특한 별칭이 따라붙는다. 찰나의 대기 시간조차 허투루 쓰지 않고 수십 개의 업무 메시지에 답하며 일정을 조율하는 모습이 마치 분신술을 쓰는 것 같다는 반응이다. 단순히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내놓는 정책적 통찰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 전문가 그룹이 그를 신뢰하는 핵심 이유로 꼽힌다.하 후보는 과거 네이버 AI 센터장과 AI 미래포럼 의장을 역임하며 업계의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대통령실 AI 미래기획수석으로 발탁되어 이재명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등 관료로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대통령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뒤로하고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온 그의 결정은 기술 관료에서 정치인으로 변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일각에서는 하 후보의 세련된 외모와 화려한 배경을 두고 고생 없이 자란 '도련님' 이미지를 투영하기도 한다. 경쟁 진영에서는 그를 정치 경험이 부족한 신예로 폄하하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실제 그의 성장 배경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치열하고 척박했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유연함 뒤에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강인한 생존 본능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현재 부산 북구갑은 하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 간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네 살 차이인 두 후보는 각각 '미래 기술 전문가'와 '전직 여당 대표'라는 상징성을 내걸고 지역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하 후보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AI 기술을 지역구 산업 구조 개편과 교육 혁신에 접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시사라운지 보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