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하메네이 정조준 "전쟁 불사"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양측은 해협 내 자유 통항이라는 대원칙에는 합의했으나, 세부 조항인 해상 서비스 관리권을 두고 극명한 해석 차이를 보이며 충돌하고 있다. 이란은 최근 상선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며 기존 양해각서(MOU)를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오만의 중재가 실패할 경우 독자적인 통행료 징수와 지정 항로 외 선박 차단이라는 강수까지 예고했다. 이는 국제 해상 물류의 동맥을 볼모로 삼아 협상력을 높이려는 이란의 전략적 계산으로 풀이된다.에너지 가격 안정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권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후반대까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매 휘발유 가격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주유소들이 즉각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법적 조사를 포함한 강력한 제재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하며 갤런당 2.5달러라는 구체적인 목표가까지 제시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표심을 이탈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행보로, 이란과의 협상 국면에서도 유가 안정은 최우선 고려 사항이 되고 있다.미국이 공을 들여온 레바논 평화안 역시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측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핵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은 핵협상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레바논 내 무력 충돌 중단을 이끌어내려 했으나,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완전한 무장 해제 없이는 철군도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레바논 사태를 이용하고 있다며 노골적인 유감을 표명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직접적인 타격 표적으로 지목하며 전쟁 불사 의지를 다지는 등 미국의 중재안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다.레바논 내부의 반응 또한 냉담하기는 마찬가지다.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은 미국의 중재안이 국가 이익을 희생시킨 불균형한 합의라며 이행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헤즈볼라 측 역시 이번 합의가 향후 이스라엘에 의한 영토 병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의 선제적이고 완전한 철수만이 평화안 수용의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하며 전선을 좁히지 않고 있다. 미국의 중재 노력이 당사국들의 이해관계에 막혀 표류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은 핵협상 테이블을 덮치는 거대한 파도가 되고 있다.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권 분쟁은 단순한 지역 갈등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위협하는 경제적 뇌관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란이 예고한 독자적 항로 통제와 통행료 징수가 현실화될 경우,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차질을 빚게 되며 이는 즉각적인 유가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법무부까지 동원해 국내 휘발유 가격 조사를 지시한 것은 이러한 대외적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중동 현지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상존하는 한,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현재 국제 사회의 시선은 오만의 추가 중재 여부와 미국 중간선거 전후의 정책 변화에 쏠려 있다. 이란은 핵협상의 지렛대로 호르무즈 카드를 계속해서 흔들 것으로 보이며, 이스라엘은 안보 위협을 명분으로 독자적인 군사 행동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미국은 유가 안정과 외교적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국면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며, 이는 세계 경제의 회복 탄력성을 시험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명청 갈등에 흔들리는 진보, 핵심 지지층 균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의 흐름이 심상치 않은 징조를 보이고 있다. 취임 이후 줄곧 견고한 지지세를 유지해 온 것과 달리,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6회 연속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보다 부정 평가가 앞서는 이른바 ‘데드크로스’ 현상이 오차범위 내에서 2회 연속 관측되며 국정 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정부 출범 초기 60%를 상회하던 지지율이 40%대 중반까지 밀려난 것은 집권 2년 차를 맞이한 정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지역별 민심의 이반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 진영의 지지세가 강했던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조차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영남권 민심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인구 밀집도가 높은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50%를 상회하며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인 지역은 호남권이 유일하며, 충청과 강원 등 캐스팅보트 지역에서도 부정 평가가 박빙의 우세를 점하고 있다.세대별 지지 성향의 양극화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20대와 30대 젊은 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60%를 훌쩍 넘기며 현 정부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반면, 40대부터 60대까지는 여전히 과반 이상의 지지를 보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핵심 지지 기반이었던 70세 이상 고령층에서조차 지지율 50% 선이 무너진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이는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그에 따른 선거 관리 불신, 그리고 공정성 논란이 고령층을 포함한 전 세대의 민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정당 지지도 측면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5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하며 국민의힘을 다시 추월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원내 제1당의 위상을 회복했으나, 국민의힘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선두 자리를 내줬다. 특히 중도층에서의 향배가 승부를 갈랐다. 중도층 내 민주당 지지율은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하며 양당 간 격차가 두 자릿수로 다시 벌어졌다. 이는 여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야당으로 결집했음을 시사하지만, 정작 야당의 지지율 상승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회복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더욱 흥미로운 점은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한 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로 견고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했다. 진보층 내에서도 국정 긍정 평가가 처음으로 80% 아래로 떨어지고 부정 평가가 20%를 넘어서는 등 핵심 지지층의 균열 조짐이 뚜렷하다. 이러한 변화는 오는 8월 1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 제기되는 계파 간 갈등설과 이른바 ‘명청 갈등’으로 불리는 지도부 내 불협화음이 지지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80% 이상이 국정 운영에 대해 강한 부정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중도층은 긍정과 부정 평가가 팽팽하게 맞서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무당층의 비율이 여전히 10% 가까이 유지되고 있는 점은 거대 양당 모두가 국민들에게 확실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선거 관리 부실 논란으로 촉발된 행정 신뢰도 하락과 집권 여당 내부의 권력 투쟁 양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향후 전당대회 결과와 정부의 후속 조치 여부에 따라 여론의 향방은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만도 가세한 호르무즈 통행료

 이란의 최고 권력 기구 중 하나인 전문가회의 소속 고위 성직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암살을 종교적 의무로 규정하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시간 1일 발표된 성명에 따르면, 이란의 이슬람 법학자들은 지난 2월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복수를 위해 두 정상의 살해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두 정상을 법적으로 사형에 처해도 무방한 상태를 뜻하는 ‘마흐두르 알담’으로 선포하며, 접근 가능한 누구든 이들을 처단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이번 성명은 이란 내부의 극심한 정치적 갈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설득하기 위해 종교적 성지인 곰 지역을 방문한 날, 해당 지역에 기반을 둔 전문가회의가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이기 때문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협상이 국가적 조율 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강변했으나, 강경 보수 성향의 성직자들은 협상 자체를 전략적 오류로 규정하며 핵 권리 포기 불가와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어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둘러싼 내홍이 깊어지는 양상이다.강경한 내부 분위기는 실질적인 해상 물류 통제 시도로 이어지며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란 측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60일 동안만 호르무즈 해협의 무상 통항을 허용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해협에 대한 주권이 이란과 오만에 있음을 강조하며, 협상 기한이 종료된 이후에는 어떤 명목으로든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을 볼모로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끌어내려는 압박 전술로 풀이된다.주목할 점은 그동안 중립적 태도를 유지해온 오만마저 이란의 통행료 징수 구상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만은 최근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 호르무즈 해협 이용 선박으로부터 ‘항행 서비스료’를 받는 방안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의무적인 통행료가 아닌 자발적 기여금 형태를 띠고 있으나, 사실상 해협 유료화를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안국들이 공동 관리 방안을 구체화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미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유료화 시도에 대해 즉각적이고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어떤 형태의 비용 지불도 수용할 수 없으며, 분쟁 이전의 자유로운 항행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협상팀은 오만의 제안서를 검토하며 우려 사항을 전달할 계획이지만, 이란 강경파가 주도하는 통행료 징수 논리가 오만으로까지 확산된 상황에서 외교적 중재가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현재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에 따라 향후 두 달간은 상선들의 안전한 통항이 보장되지만, 그 이후의 운영 방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란 내부의 성직자 그룹은 협상 기한 종료 후 미국의 재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며 더욱 공세적인 태도를 취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국제 해상 물류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정치적 복수극과 경제적 이권 다툼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세계 경제는 다시 한번 중동발 리스크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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