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의 '연말 플랜' 가동…당협 물갈이 신호탄

 국민의힘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본격적으로 다시 돌리며 당내 인적 쇄신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장동혁 대표 체제 아래 가동된 이번 조강특위는 단순한 사고 당협 채우기를 넘어, 연말에 예정된 대규모 당무감사를 앞둔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 지도부는 10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정희용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강특위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이번 조강특위 재가동은 장 대표가 추진 중인 리더십 강화 전략의 핵심 축이다. 장 대표는 앞서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며 당무감사의 기준 자체를 새로 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특히 TF 내부에서는 지도부의 대여 투쟁 기여도를 평가 항목에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그간 지도부와 각을 세워온 인사들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조강특위가 살펴봐야 할 대상은 강원 강릉을 포함한 사고 당협 32곳과 지난 감사에서 교체 권고를 받은 37곳 등 총 70여 곳에 달한다. 지도부는 지난 지방선거 이후의 성과를 재평가해 위원장 교체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당내에서는 이미 '물갈이'의 대상이 정해져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특히 현역 의원들이 사수하고 있는 당협위원장직이 교체될 경우 이는 곧 2028년 총선 공천 배제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장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내년 8월 임기 종료 후 당대표 연임 도전이나 차기 총선 주도권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해 발표할 쇄신안에는 당원 권리 강화와 청년 정치 참여 확대 등 장 대표의 정치 철학이 담길 예정이지만, 정작 당 내부에서는 쇄신안보다 당무감사 결과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사실상 당권파가 비당권파를 몰아내기 위한 '시스템 공천'의 전 단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비당권파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조경태, 권영진 의원 등 중진들이 포함된 징계 절차와 맞물려 '대안과미래' 등 쇄신파 모임은 장 대표의 행보를 '뺄셈 정치'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선수별 의원 모임을 조직해 장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등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어, 당무감사 기준이 확정되는 시점에 계파 간 충돌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결국 연말 당무감사는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당의 분열을 초래하는 도화선이 될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조강특위 활동이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공천권이라는 민감한 사안이 걸린 만큼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혈투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기세다. 

애플의 변심, 한국 반도체 3강 체제 흔들리나

 글로벌 IT 공룡 애플이 인공지능(AI) 시대의 고질적인 메모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격적인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 등 자사 주력 제품군에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메모리칩을 탑재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견고하게 구축해 온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3강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중대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의 시험 과정이지만, 실제 계약이 성사될 경우 반도체 패권 경쟁의 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애플이 위험 부담을 안고도 중국산 칩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인해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인 공급난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단가 상승은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으며, 애플 입장에서는 수익성 보존을 위해 새로운 공급처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CXMT와의 협력이 성사된다면 애플은 기존 공급업체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물량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다.하지만 넘어야 할 정치적 장벽은 여전히 높다. CXMT는 현재 미국 국방부가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으로 지정한 '1260H 명단'에 포함되어 있어 거래 자체가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미국 연방 규정상 자국 기업이 이들에게 기술을 이전하거나 세부적인 제품 사양을 논의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러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맞춤형 설계 대신 이미 생산된 범용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차기 행정부의 지지를 얻기 위해 물밑에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정치권의 반발 역시 애플이 풀어야 할 숙제다. 정책 당국자들은 애플의 주문이 중국 반도체 기업에 막대한 자금과 기술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미국의 기술 패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뉴욕과 아이다호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며 자국 반도체 재건을 노리는 마이크론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기술 유출 방지와 자국 산업 보호라는 명분 앞에 애플의 실용주의 노선이 거센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기술적 격차와 생산 능력의 한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CXMT의 기술력은 여전히 한국과 미국의 선두 업체들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첨단 장비 도입 제한으로 인해 미세 공정 전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올해 생산 설비가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해 애플이 원하는 수준의 대규모 물량을 즉각 공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가격 측면에서도 CXMT 제품이 반드시 저렴하지 않다는 점은 애플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대목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CXMT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로 가파르다.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8배 이상 폭등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7%까지 끌어올린 것은 시장의 수요가 그만큼 절실하다는 증거다. 이미 HP와 에이서 등 주요 PC 제조사들이 CXMT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CXMT의 시장 진입이 '여부'가 아닌 '시기'의 문제라고 분석한다. 애플의 선택이 현실화된다면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가격 결정권은 기존 3강의 손을 떠나 새로운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젤렌스키의 간절한 요청, 패트리엇 300발 지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서로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보복의 악순환에 빠지며 최악의 소모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7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의 석유 및 가스 시설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은 특히 우크라이나 경제의 중추인 국영 에너지 기업 나프토가즈의 생산 및 유통망에 집중되었다. 동부와 서부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인 타격으로 인해 국가 기간 산업이 마비될 위기에 처하면서 전쟁의 비극은 민간의 생존권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러시아의 이번 정밀 타격으로 나프토가즈 산하 핵심 자회사인 우크르나프타의 시추 기지와 주요 생산 시설 7곳이 가동을 멈췄다. 뿐만 아니라 민간 주유소들까지 공격 대상이 되면서 올해 들어 피해를 입은 주유소만 수십 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프토가즈 측은 최근 적의 공격 강도가 비정상적일 만큼 거세졌다고 밝히며, 이는 명백히 겨울철 난방 공급 체계를 무너뜨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항전 의지를 꺾으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국가 세수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에너지 기업의 마비는 곧 국가 재정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나프토가즈를 집중 공략하는 배경에 고립 작전이 숨어 있다고 분석한다. 다가올 겨울, 전력과 난방이 끊긴 상황에서 수백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할 경우 우크라이나 정부가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자립적인 에너지 경제망을 파괴함으로써 우크라이나를 외부 원조 없이는 생존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난방 시즌이 시작되기 전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는 전쟁터보다 더 혹독한 겨울 추위와 싸워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다급해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방공망 확충을 위해 외교적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300발이 포함된 이른바 '겨울 패키지'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 에너지 시설을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패트리엇 미사일 확보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최대 숙원 사업이다. 하지만 미국 측으로부터 즉각적인 확답을 얻지 못한 채 협상이 이어지고 있어 우크라이나 내부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우크라이나 역시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8월 들어 자체 개발한 장거리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내륙 깊숙한 곳의 정유 시설을 역공하고 있다. 전선에서 1,000km 이상 떨어진 러시아의 대형 정유소와 석유 저장고들이 잇따라 피격되면서 러시아의 정유 산업은 20년 만에 최저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러시아의 자금줄인 에너지 수출에 타격을 입혀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양측이 서로의 심장부인 에너지 시설을 겨누면서 전쟁은 이제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의 싸움으로 변모했다.상호 간의 에너지 시설 파괴는 단순한 군사적 타격을 넘어 양국 국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러시아의 정밀 타격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보복이 맞물리며 동유럽의 에너지 공급망은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파괴되고 있다.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이 무색하게 전선은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파괴된 시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다가올 겨울의 혹독한 시련을 예고하고 있다. 양국이 에너지 시설을 볼모로 잡은 치열한 공방전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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