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6억 투입한 '프리덤홀' 조형물 형태 논란 확산

 서울 광화문광장의 중심부에 6·25전쟁 참전국을 기리는 새로운 기념 공간인 '감사의 정원'이 들어서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세종대왕상과 이순신 장군상 사이에 배치된 23개의 거대한 돌기둥 '감사의 빛 23'은 참전 22개국과 대한민국을 상징하며 6.25m의 높이로 제작되었다. 이곳을 지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조형물의 의미를 듣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한국의 역사적 배경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현장 체험 학습을 나온 학생들에게도 이 공간은 교과서 밖 생생한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지상 조형물 아래에 마련된 지하 전시 공간 '프리덤홀'은 개관 열흘 만에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하며 예상 밖의 흥행을 기록 중이다. 전체 사업비 206억 원 중 상당 부분이 투입된 이 공간은 첨단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전쟁의 아픔과 이후의 눈부신 발전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참전국 국화를 모티브로 한 LED 영상과 인공지능 기술로 복원된 컬러 영상 등은 젊은 세대에게도 웅장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관람객들은 키오스크를 통해 참전 용사들에게 직접 감사 메시지를 남기며 과거의 희생을 현재의 기록으로 연결하는 체험에 동참하고 있다.하지만 화려한 개관 성적표 뒤편에서는 조형물의 형태와 예산을 둘러싼 정치권의 날 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야권은 지상에 설치된 돌기둥의 형상이 과거 군사 문화의 잔재인 '받들어 총' 자세를 연상시킨다며 광장의 민주적 정체성을 훼손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고물가 시대에 단일 기념 공간 조성에 2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것을 두고 '혈세 낭비'라는 피켓 시위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비판은 광화문광장이 지닌 상징성을 고려할 때 조형물의 디자인이 지나치게 수직적이고 권위적이라는 시각과 궤를 같이한다.정치권의 갈등과는 대조적으로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많은 시민은 6·25전쟁이라는 국가적 사건을 일상의 공간에서 기억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특히 전쟁을 직접 겪었거나 실향의 아픔을 가진 고령층 방문객들은 도심 한복판에 참전국을 기리는 공간이 생긴 것에 대해 깊은 감회를 드러냈다. 젊은 층 역시 세련된 미디어 전시를 통해 역사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 점수를 주며, 이를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시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외국인 관광객들의 시선도 흥미롭다. 분단 국가인 한국이 과거의 도움을 잊지 않고 기록하는 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이들이 많았다. 독일 등 과거사 갈등을 겪은 국가에서 온 여행객들은 역사적 사건을 두고 사회적 토론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들에게 '감사의 정원'은 한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국제적 역할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서울시는 이번 논란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조성된 공간의 활용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감사의 정원'은 단순한 기념비를 넘어 첨단 IT 기술과 역사가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광화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정치적 공방이 거세질수록 역설적으로 이곳을 찾는 발길은 더욱 늘어나고 있으며, 광장을 가로지르는 23개의 돌기둥은 오늘도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을 마주하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베이징 국숫집 호황, 젠슨 황 효과에 '대기 필수' 됐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중국 베이징의 한 평범한 국숫집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경제 사절단 자격으로 베이징을 찾은 그는 도심 번화가인 난루오구의 한 식당에서 현지인들과 섞여 소탈하게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평소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일행과 함께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베이징 전통 볶음면을 맛보았다. 인공지능 시대를 이끄는 거물급 인사의 예고 없는 등장은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즉각 열광시켰다.젠슨 황이 선택한 메뉴는 이 식당의 주력 음식인 흑돼지 소스 볶음면이었다. 돼지고기 소스와 신선한 야채가 어우러진 이 요리는 베이징 시민들이 즐겨 찾는 서민적인 음식이다. 식당 측은 세계적인 귀빈의 방문에 경의를 표하며 음식값을 받지 않았으나, 실제 가격은 약 38위안으로 우리 돈 8,40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은 가게 안이 손님들로 붐비자 개의치 않고 식당 밖 노상에 서서 국수를 먹었으며, 연신 "맛있다"는 뜻의 중국어인 '하오치'를 외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이 깜짝 방문은 해당 식당에 유례없는 상업적 성공을 안겨주었다. 식당 매니저 장판판 씨는 젠슨 황이 다녀간 바로 다음 날부터 그가 먹은 국수와 요구르트를 묶은 특별 메뉴를 선보였다. 메뉴의 이름은 젠슨 황의 패션을 상징하는 '가죽 재킷을 입은 전쟁의 신 세트'로 명명되었다. 이 독특한 이름의 세트 메뉴는 출시 직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가게 앞에는 매일 아침부터 국수를 맛보려는 손님들이 30분 이상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온라인상의 반응은 더욱 뜨겁다. 중국 누리꾼들은 젠슨 황이 남긴 음식 사진과 그가 국수를 포장해 차에 오르는 모습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미·중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엔비디아 CEO가 중국의 서민 문화를 즐기는 모습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이 단순한 식사를 넘어 중국 시장에 대한 엔비디아의 친화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고도의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젠슨 황의 행보는 과거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보여준 친화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식사를 마친 후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가는 등 검소한 면모를 보여주며 중국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이러한 모습은 엔비디아가 직면한 중국 내 규제와 사업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부드러운 외교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그의 방문 이후 중국 내 IT 기업들 사이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현재 해당 국숫집은 베이징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급부상하며 '젠슨 황 성지'로 불리고 있다. 식당 측은 몰려드는 손님들을 감당하기 위해 인력을 보충하고 재료 준비량을 대폭 늘리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젠슨 황이 남기고 간 '가죽 재킷' 열풍은 단순한 먹거리 유행을 넘어 글로벌 기업 수장의 일거수일투족이 현지 경제와 대중 심리에 얼마나 큰 파급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 

서산 동부시장 유세 격돌, 김태흠·이준석의 얄궂은 재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충남 서산의 민심 요충지인 동부전통시장에서 여야 지도부의 사활을 건 유세 대결이 펼쳐졌다. 국민의힘은 현직 도지사인 김태흠 후보를 필두로 성일종 의원과 지역 출마자들이 총집결해 압도적인 조직력을 과시했다. 이들은 지방 권력의 안정을 강조하며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는 한편, 야권으로의 권력 이양이 가져올 혼란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전통시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 앞에서 국민의힘은 충남의 발전을 완성하기 위해선 중단 없는 도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김태흠 후보는 흰색 선거 유니폼 차림으로 연단에 올라 이번 선거의 성격을 지방 권력 독주 저지로 규정했다. 그는 특정 정당이 지방 행정까지 장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독단적인 국정 운영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유권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특히 '힘센 충남'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서산의 비약적인 도약을 약속하며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함께 자리한 이완섭 서산시장 후보 역시 기호 2번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당부하며 투표 참여가 곧 승리의 길임을 강조하는 등 원팀 정신을 부각했다.같은 시각, 개혁신당도 동부시장에서 유관곤 서산시장 후보의 출정식을 열고 국민의힘을 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유세에는 이준석 당 대표가 직접 참석해 유 후보와 기초의원 출마자들에게 힘을 보탰다. 이 대표는 불과 5일 만에 다시 서산을 찾을 만큼 이번 지역 선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기존 거대 양당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겨냥해 새로운 대안 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 주력하며 시장 통로 곳곳에서 세를 과시했다.이준석 대표는 연설을 통해 과거 국민의힘 대표 시절의 일화를 언급하며 상대 후보들의 정치적 신의 문제를 정조준했다. 그는 현재 국민의힘 후보들이 과거에는 자신과 손을 잡았던 인물들이었음을 상기시킨 뒤, 정작 당내 갈등 상황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며 공세를 폈다. 이러한 '눈치 보기 정치'로는 서산의 진정한 발전을 이끌 수 없다는 논리를 펴며, 소신 있는 정치를 실천할 개혁신당 후보들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 사이의 틈새를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유관곤 개혁신당 시장 후보는 서산을 전국적인 개혁 모델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며, 정체된 서산 행정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유 후보는 거대 양당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는 선거 국면에서 정책과 인물 중심의 대결 구도를 강조하며 부동층 흡수에 집중했다. 그의 각오가 담긴 연설은 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개혁신당의 차별화된 비전을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서산 동부시장에서 벌어진 이번 합동 유세는 단순한 지역 선거 운동을 넘어 충남 전체의 선거 기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었다. 여당의 안정론과 제3지대의 인물론이 팽팽하게 맞붙으면서 유권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각 후보 진영은 유세가 끝난 뒤에도 시장 상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바닥 민심을 훑는 데 주력했다. 공식 선거운동 초반부터 불붙은 서산의 유세 열기는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더욱 치열한 공방전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시사라운지 보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