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부동산 검증대’ 오른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가족 관련 부동산 의혹에 대해 해명했지만, 오는 16일 인사청문회에서는 관련 논란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장남이 7억 원대 상가를 사들이며 처가 쪽 친인척에게 거액을 빌린 사실, 강 후보자가 과거 철거민 특별공급으로 받은 아파트에 오랜 기간 거주하지 않은 사실이 동시에 쟁점으로 부상했다.강 후보자는 14일 국회에 낸 서면질의 답변에서 장남의 상가 매입 과정에 자신과 배우자가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장남이 어떤 배경과 목적으로 상가를 매입했는지 잘 알지 못한다”며 “상가를 고르거나 계약하고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강 후보자의 장남은 1996년생으로, 지난해 학군장교 복무를 마친 뒤 중견기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6월 말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상가를 매수했다. 이 상가는 재건축을 앞둔 곳으로, 매매가는 7억 원대였다. 자금 중 상당 부분은 가족 친척에게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장남은 이모부에게 2억1550만 원을 10년 무이자 조건으로 빌렸고, 이모에게는 5억 원을 연 4.6% 이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차입했다.강 후보자는 장남이 지난달 31일 채권자에게 원리금 240만 원을 송금한 사실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약금 7000만 원을 뺀 나머지 6억3000만 원이 어떤 방식으로 마련됐는지에 대해서는 “성인 자녀가 독립적으로 경제생활을 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설명을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사회 초년생인 장남이 7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친인척에게 거액을 빌렸는데도 부모가 구체적 내용을 몰랐다는 해명이 쉽게 납득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이모부에게 빌린 2억1550만 원이 10년간 무이자라는 점은 실제 차입인지, 사실상 증여 성격이 있는지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강 후보자의 과거 아파트 취득 경위도 논란이다. 그는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철거민 특별공급으로 분양받은 뒤 약 7년 동안 직접 살지 않고 전세를 준 사실을 인정했다. 강 후보자는 자녀들이 잦은 이사로 어려움을 호소해 곧바로 입주하지 못했고, 그 기간 전세를 놓았다고 해명했다.이 아파트는 강 후보자가 강원도 전방 부대에서 근무하던 시기 서울 구로구 천왕동 주택으로 주소를 옮긴 뒤, 해당 주택이 수용되면서 철거민 자격을 인정받아 특별분양받은 것이다. 야권은 실제 거주가 아닌 특별공급 자격 확보를 위한 주소 이전이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위장전입 및 부정청약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당시 분양가는 5억 원대였지만 현재 시세는 2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분양이었다는 입장이지만, 실거주하지 않은 기간과 주소 이전 경위가 청문회에서 집중 추궁될 가능성이 크다.이번 청문회에서는 장남의 상가 매입 자금 출처, 친인척 차입 계약의 실질성, 특별공급 아파트 취득 과정이 핵심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자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해명만으로 논란을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끄럽고 쓰레기까지”…신주쿠 민박 절반 퇴출 위기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민박 영업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관광객이 늘면서 소음과 쓰레기 무단 투기 등 주민들의 불편과 민원이 함께 증가하자 신주쿠구가 주거지역 등을 중심으로 민박 영업을 사실상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규제가 시행되면 현재 운영 중인 민박 약 2000곳이 영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신주쿠구는 주거전용지역과 학교 등이 밀집한 문교지구에서 민박 영업을 사실상 금지하는 방향으로 조례를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새 규제가 시행되면 신규 민박뿐만 아니라 이미 운영 중인 시설도 유예기간을 거쳐 적용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주쿠구에 등록된 민박 가운데 약 2000곳이 문을 닫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지난 7월 15일 기준 신주쿠구에 등록된 민박은 3775곳이다. 일본 전체 민박 4만2070곳의 약 9%에 해당하는 규모로, 일본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다. 2022년과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했다.민박이 빠르게 늘면서 주민들의 불편도 커졌다. 신주쿠구에 접수된 합법·불법 민박 관련 민원은 2024회계연도 792건에서 2025회계연도 1334건으로 크게 늘었다. 주요 민원은 소음과 쓰레기 배출 규칙 위반, 금지구역 흡연, 무단침입 등이었다.한 주민은 민박 이용객들이 쓰레기 수거 규칙을 지키지 않아 쥐까지 생겼다고 호소했다. 민박 관리자가 숙소에 상주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발생해도 즉시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신주쿠구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구의회에 조례 개정안을 제출하고, 내년 여름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상업지역에서도 민박의 연간 영업 가능 일수를 기존 180일에서 120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신주쿠구가 규제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기존 단속만으로 주민 불편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다. 신주쿠구는 지난해 12월 의무 보고를 반복적으로 하지 않은 사업자 4명의 민박 11곳에 영업 폐지 명령을 내렸다. 올해 3월에도 민박 4곳을 운영하던 사업자에게 같은 처분을 내렸다.그러나 수천 곳에 이르는 민박을 제한된 인력으로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규정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입증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신주쿠구의 설명이다.민박 규제 강화는 신주쿠에만 나타나는 현상도 아니다. 도쿄 23개 구 가운데 최소 6곳이 민박 규제를 강화했거나 추가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지요다구는 지난 7월부터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는 신규 민박의 영업을 제한하고 있다. 하네다공항이 있는 오타구 역시 주거지역과 초·중학교 100m 이내에서 신규 민박 영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이토구도 내년 1월부터 주거지역과 문교지구에서 신규 민박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관광객 증가와 함께 민박 규제가 확산하면서 숙박시설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567만51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했다. 국가·지역별 방일객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전체 방일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2.2%에서 26.9%로 높아졌다. 6월 한 달 동안 일본을 찾은 한국인도 78만71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8% 늘면서 역대 6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런 상황에서 민박 규제가 크게 강화되면 관광객들이 이용할 숙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역대 최대인 4200만명에 달했고 관광 소비액도 9조5000억엔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가 2030년 외국인 관광객 6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관광객 확대 정책과 민박 규제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신주쿠 오쿠보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한 사업자는 일부 이용객의 좋지 않은 매너를 이유로 규제를 확대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숙박시설 감소가 관광객 유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반면 관광객 증가에 따른 주민 생활권 침해를 막아야 한다는 움직임도 일본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다. 교토는 주거지역의 민박 영업을 비수기인 1~3월, 연간 약 60일로 제한하고 있다. 후지산 일대에서도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혼잡과 민폐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등산객 수를 제한하고 통행료를 부과하는 등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낙하산 찢어졌다…F-15 조종사의 기적

지난 4월 미군의 이란 공습 과정에서 전투기가 격추돼 적진 한가운데 추락했던 미 공군 대령의 극적인 생존 과정이 공개됐다. 낙하산이 파편에 손상되면서 고속으로 지상에 떨어진 그는 큰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이란군의 추격을 피해 고지대로 몸을 숨겼다. 구조대가 한 차례 철수한 뒤에도 홀로 하루를 버틴 끝에 결국 미군에 의해 구출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시사 프로그램 ‘60분’에는 당시 이란 이스파한 남부에서 살아남은 미 공군 대령이 출연해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다만 그의 신원은 ‘브라보’라는 명칭으로만 공개됐다.브라보는 지난 4월 2일 2인승 F-15E 전투기에 탑승해 이란으로 향했다. 그의 임무는 이란의 핵물질 축적지 인근 시설을 타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목표를 향해 비행하던 중 이란군이 발사한 휴대용 미사일에 전투기가 피격됐다.전투기에 불이 붙자 브라보는 앞좌석에 있던 조종사 ‘알파’와 함께 긴급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탈출 과정에서 브라보의 낙하산이 미사일 파편에 손상되는 일이 발생했다. 낙하산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으면서 그는 시속 약 110~160㎞에 이르는 속도로 지상으로 추락했다.강한 충격으로 땅에 떨어진 브라보는 척추와 팔, 어깨 등에 부상을 입었다. 즉시 목숨을 잃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인 상황이었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위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란군에 붙잡히지 않기 위해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해발 약 2100m에 이르는 절벽의 고지대로 이동해 몸을 숨겨야 했다.이란군의 추격도 이어졌다. 브라보가 숨어 있던 지점에서 불과 수백m 앞까지 이란군이 접근하면서 위험은 더욱 커졌다. 미군은 구조 작전에 나섰지만 상황은 순탄하지 않았다. 작전 시작 약 6시간 만에 알파는 구조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란군과의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브라보의 위치를 확인하지 못한 채 철수해야 했다.브라보는 이후 홀로 고산지대에 남겨졌다. 물과 식량도 없는 상태로 하루 동안 버텨야 했다. 그 사이 미 중앙정보국(CIA)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브라보의 위치를 추적했고, 이란군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기만 작전도 진행했다.미군은 이어 미사일과 드론을 활용해 인근 이란군 진지를 공격하며 구조 경로를 확보했다. 이후 특수부대가 투입됐고, 마침내 브라보의 위치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구조대를 발견한 브라보가 처음 건넨 말은 “가자(Let’s go)”였다. 그는 당시 구조대를 만난 순간을 회상하며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그러나 탈출 과정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구조대가 타고 온 헬리콥터가 사막의 모래밭에 파묻히면서 이륙하지 못한 것이다. 미군은 결국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헬기와 항공기를 폭파했고, 추가 지원팀을 투입해 현장에 남은 인원 전원을 구출했다.브라보가 격추된 뒤 미국에 있는 아내에게 생존 소식을 알린 것은 약 50시간이 지난 부활절인 4월 5일 아침이었다. 적진 한가운데 떨어진 뒤 부상을 입고 홀로 고지대에 몸을 숨겼던 그가 마침내 가족에게 자신의 생존을 알린 순간이었다.브라보는 이번 구출 작전의 의미에 대해 “단순히 내가 살아 돌아온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 한 명의 부하도 적진에 남기지 않는다는 미국의 약속을 위해 군과 국가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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