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애착 담요? 나탈리 하프 둘러싼 난타전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인 나탈리 하프 백악관 보좌관이 정치적 공방의 중심에 섰다.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존 오소프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태도를 비판하며 하프 보좌관과의 관계를 직접 거론하자, 백악관이 이례적으로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정면충돌 양상을 띠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참모 비판을 넘어 트럼프 행정부 내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이른바 ‘문고리 권력’ 논란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오소프 의원은 최근 조지아주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업무보다는 개인적인 화려함과 측근과의 여행에 몰두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그는 하프 보좌관의 실명을 언급하며 대통령과 그녀가 함께 전용기를 타고 이동하는 행태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백악관 공보국은 즉각 성명을 내고 오소프 의원을 향해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으며,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참모를 비하하는 행위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백악관의 이러한 맹렬한 방어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언론 대응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을 던진 CNN 기자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았으며, 해당 기자를 ‘가짜 기자’로 규정하며 질문 자체를 원천 봉쇄하려 시도했다. 백악관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 역시 기자의 질문을 비인간적이라고 비난하며 가세했다. 이에 CNN 측은 언론의 정당한 질문 권리를 인신공격으로 대응하는 것은 공직자의 품격에 맞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명했다.워싱턴 정가 밖에서는 생소한 이름인 나탈리 하프는 사실 백악관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과거 골암 투병 중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 덕분에 치료받은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녀는, 현재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각종 정보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관리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통령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존재라는 의미에서 ‘애착 담요’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하프 보좌관의 위상은 최근 이란의 암살 위협에 대응한 대통령의 비밀 이동 작전에서도 증명되었다. 당시 보안을 위해 전용기에서 군 수송기로 갈아타는 긴박한 과정에서 국무장관이나 재무장관 등 내각의 핵심 인사들은 배제되었으나, 하프 보좌관은 끝까지 대통령 곁을 지켰다. 이러한 행보는 그녀가 단순한 보좌진을 넘어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실질적인 권력 실세임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되며 야당의 집중 타깃이 되었다.민주당은 이번 공방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공적 업무 수행 방식과 측근 중심의 국정 운영을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하려 하고 있다. 반면 백악관은 야당의 공격을 근거 없는 모함으로 규정하며 지지층 결집의 계기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하프 보좌관을 둘러싼 논란이 언론 자유와 권력 감시라는 본질적인 문제로 번지면서, 선거를 앞둔 미 정치권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방어 의지가 오히려 그녀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과 정치적 공세를 키우는 역설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용산공원 vs 아파트, 미래세대 몫 두고 엇갈린 승부수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주택 공급 방식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국무회의에 참석해 정부가 추진 중인 용산공원 내 아파트 건립 계획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오 시장은 서울 도심의 마지막 대규모 녹지 축인 용산공원을 훼손하는 방식의 주택 공급은 미래세대의 자산을 가로채는 행위라며 정부의 정책 기조에 제동을 걸었다.오 시장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반대를 넘어 대안 중심의 주택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성격이 짙다. 그는 신규 부지를 발굴해 숫자를 채우는 방식보다는 기존의 재개발과 재건축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는 것이 실질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이나 용적률 완화, 임대주택 의무 비율 조정 등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규제들이 여전히 주택 공급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정부의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 수위도 높였다. 오 시장은 주택 공급의 양적 확대에만 매몰된 이른바 ‘닥치고 공급’ 방식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도심 녹지를 희생시키는 것은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파괴하는 악수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부동산 세제와 실거주 의무 등 수요 억제 중심의 기존 정책 틀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정부는 공급 확대를 위한 절차적 정당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같은 날 국무회의에서는 지난 1월 발표된 주택공급 대책 대상지를 그린벨트 해제 총량 규제에서 제외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를 포함한 주요 공공주택지구 사업이 법적 걸림돌을 넘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주거 안정을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는 견해를 굽히지 않고 있다.부동산 이슈 외에도 이번 국무회의에서는 사법 체계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안건들이 처리됐다. 오는 10월 출범을 앞둔 중대범죄수사청의 조직 구성과 운영에 관한 시행령이 의결되면서 수사 구조 개편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수청장의 추천 방식과 수사관 임용 절차, 타 수사기관과의 협력 범위 등이 구체화됨에 따라 향후 권력기관 간의 기능 조정이 어떻게 이루어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서울시와 정부의 갈등은 향후 도시계획 심의와 인허가 과정에서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지렛대 삼아 용산공원 보존을 관철하려 하는 만큼, 양측의 협상 결과에 따라 서울 도심 재개발 지형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공급 목표 달성을 위해 지자체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오 시장의 요구안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수용할지 고심하고 있다. 

군·경·소방 24시간 사투, 수마 튄 자리 닦는다

 경남 거제와 통영 지역이 100년 빈도의 기록적인 극한호우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피해 현장을 복구하려는 온정의 손길과 행정력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7일 하루 동안 통영에는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인 450mm 이상의 비가 쏟아졌으며, 거제 역시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도시 전체가 거대한 수마의 상흔을 입었다. 현재 지역 사회는 이재민 구호를 위한 긴급 모금과 자원봉사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며 일상 회복을 서두르고 있다.통영시는 피해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신속한 복구 자금 마련을 위해 고향사랑기부금 긴급 모금 창구를 즉시 개설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모금된 재원은 전액 수해 현장 복구와 이재민 지원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지자체는 기부자들에게 세액 공제 혜택과 지역 특산물 답례품을 제공하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정치권과 지자체장들은 정부를 향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강력히 건의하며 국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강석주 통영시장과 변광용 거제시장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직접 만나 시 자체 예산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 규모를 설명하고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특히 기반 시설 파괴가 심각한 상황이라 국비 지원 없이는 완전한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산사태 피해를 본 거제 옥포동의 한 아파트 단지는 안전 점검 결과에 따라 주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밀 진단을 마친 일부 동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으나, 토사가 직접 덮친 동의 주민들은 장기 대피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자체는 대피소 생활이 길어지는 이재민들을 위해 임시 숙박 시설과 생필품을 지원하며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피해 현장 곳곳에는 군 장병과 소방대원, 의용소방대원들이 투입되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육군 제39보병사단은 수백 명의 병력을 동원해 침수된 가옥의 토사를 제거하고 부유물을 정리하는 등 대대적인 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역시 대규모 인력을 순차적으로 배치해 민가 가재도구 정리와 배수 작업을 돕는 등 밀착형 복구 지원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거제시는 유관 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재난복구 통합지원본부를 24시간 가동하며 복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기관별로 흩어져 있던 인력과 장비 운용을 일원화하여 현장의 요구사항에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해제되었으나 핵심 배수 장비들은 여전히 현장에 남아 저지대 배수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자체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때까지 행정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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