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불꽃축제 몰린 부산, 호텔값 44% 뛰었다

 추석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부산 지역 숙박요금이 들썩이고 있다. 가을 관광 성수기에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불꽃축제 등 대형 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해운대와 광안리 등 주요 관광지 주변 객실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모습이다.부산에서는 다음 달 6일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다. 국내외 영화인과 관객들이 해운대 일대로 몰리는 대표 행사다. 이어 11월 7일에는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부산불꽃축제가 열린다. 매년 수십만 명의 인파가 찾는 대형 축제인 만큼, 행사장 인근 숙박 수요가 한꺼번에 집중되고 있다. 숙박 플랫폼과 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 호텔의 평균 숙박요금은 이번 달 1박 기준 10만9000원 수준이지만, 10월에는 15만7000원대로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사이 약 44% 상승하는 셈이다. 특히 영화제 개막 이후 첫 주말인 다음 달 10일을 전후해 해운대 일대 호텔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영화제 주요 상영관과 행사장이 해운대권에 몰려 있어 접근성이 좋은 숙소부터 빠르게 예약이 차는 분위기다.불꽃축제를 앞둔 광안리 일대의 가격 상승 폭은 더 두드러진다. 광안리 해변 앞 한 호텔의 경우 10월 마지막 주말 객실 가격은 1박에 약 28만 원 수준이다. 그러나 불꽃축제가 열리는 11월 7일에는 조식과 와인 등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 가격이 80만 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비싸진 셈이다. 일부 고층 객실은 전망 프리미엄까지 붙어 100만 원을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110만 원대 객실도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숙박업계는 대형 행사 기간 객실 수요가 폭증하는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불꽃축제 당일에는 광안대교와 해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객실 선호도가 높아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행사 때마다 숙박료가 지나치게 오른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부담이 너무 크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부산시는 주요 행사를 앞두고 숙박업소의 과도한 요금 인상을 막기 위한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바가지요금 자제를 요청하는 안내 공문을 보내고, 행사장 주변 업소를 중심으로 집중 점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관광객 불편 신고가 접수될 경우 현장 확인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다만 실제 요금 인상을 직접 제재하기는 쉽지 않다는 한계도 있다. 숙박요금은 기본적으로 시장 가격에 따라 정해지는 영역이어서, 신고 요금을 초과하거나 표시 의무를 위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행정기관이 가격 자체를 강제로 낮추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행사철마다 반복되는 숙박비 급등 문제를 두고, 단순 계도에 그치지 않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부산의 가을 축제가 지역 관광과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나친 숙박료 상승은 방문객의 부담을 키우고 도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대형 행사를 즐기려는 관광객과 합리적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 특수를 기대하는 업계 사이에서 균형 있는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중 정상회담, 지갑은 열었지만 악수는 거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이 막을 내렸다. 미중 양국은 대규모 관세 인하 합의라는 상징적 성과를 내걸며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냈지만, 정상 간의 스킨십과 미세한 외교적 기류에서는 미묘한 온도 차와 품격 논란을 동시에 남겼다.중국 상무부는 28일 양국 정상이 합의한 총 300억 달러(약 40조 7,000억 원) 규모의 상호 관세 인하 세부 내용을 결산해 발표했다. 미국은 완구, 가전제품, 유아용품 등 중국산 생활필수품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로 했고, 중국 역시 농산물, 의료기기, 석탄 등 미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인하하며 즉각적인 실리 챙기기에 나섰다.그러나 이번 방미에서 외신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40조 원대의 경제 타결안만이 아니었다. 회담 마지막 날이었던 25일, 워싱턴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앞에서 펼쳐진 마지막 작별 인사 장면은 외교 무대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큰 화제를 모았다.독립선언서와 헌법 원본 관람을 마친 후 이어진 작별의 순간, 시 주석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악수를 청하려는 듯 손을 내밀었으나 멜라니아 여사는 손을 가볍게 들어 보이며 이를 사실상 거절했다. 어색한 기류 속에 시 주석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상황을 넘겨야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곧이어 펑리위안 여사와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더욱 극명한 대조를 이룬 것은 현장 스태프를 대하는 두 정상의 태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별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통역관들에게 일일이 다가가 손을 잡으며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반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도 무심히 발걸음을 옮겼을 뿐, 수행 직원들에게 별도의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부 외신은 "공식 의전 너머에서 사람을 대하는 두 지도자의 품격과 관점이 드러난 장면"이라며 "시 주석에게 스태프는 '가신'에 불과했지만, 트럼프에게는 파트너인 '조력자'였다"고 꼬집기도 했다.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문제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포착됐다. 백악관은 회담 직후 게시한 팩트시트에서 북한, 러시아, 이란 등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에 대해서는 '핵무기 불용'이라는 구체적 합의를 명시한 반면,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생략했다. 지난 5월 베이징 회담 당시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명확히 밝혓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중국 외교부 역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기존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하며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베일에 가렸다.11년 만의 국빈 방문은 대규모 실리적 합의라는 외형적 성과를 거두었으나, 지도자의 세심한 태도와 안보 현안에서의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양국 관계가 넘어야 할 과제 또한 명확히 남겼다.

방콕 폭우로 한국인 수백 명 공항서 고립

 태국 수도 방콕 일대에 사흘간 3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시 전체가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빠졌다.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겨 도심 기능이 마비된 가운데, 현지 승무원들의 출근마저 막히면서 방콕 공항에서는 한국인 승객 수백 명이 14시간 넘게 발이 묶이는 대란이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태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쏟아진 기습적인 폭우로 방콕과 인근 지역에서 5만 2,00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주택과 상가가 물에 잠기면서 4,9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학교와 사원 등 200여 곳의 임시 대피소로 피신했다. 도심 도로가 수몰돼 교통이 전면 차단됐으며, 국영 은행 지점들이 문을 닫는 등 주요 사업장의 영업 중단도 잇따랐다. 생필품 사재기로 상점 진열대가 비어 나가자 태국 총리실은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도시 마비의 여파는 공항으로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홍수로 도로가 막히면서 항공사 승무원들이 제때 출근하지 못하자 여객기 운항이 줄지어 지연됐다. 타이항공 편으로 귀국하려던 한국인 수백 명은 전날 밤부터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14시간 이상 고립돼 큰 불편을 겪었다.가족과 함께 방콕을 찾았던 김모(37)씨는 "어젯밤 11시 10분 비행기였는데 출발 시각이 새벽 1시 30분, 3시, 6시 등으로 계속 바뀌었다"며 "게이트에 안내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고, 라운지에 직접 찾아가서야 '폭우로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했다'는 황당한 설명을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항공사 측의 불통 속에 승객들은 제대로 된 안내나 지원 없이 공항 의자와 바닥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이번 폭우로 인한 안타까운 인명 피해도 확인됐다. 현지 매체 파타야메일에 따르면, 지난 24일 태국 촌부리주 파타야 인근에서 홍수에 휩쓸려 실종됐던 30대 한국인 추정 남성이 사흘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현지 어민에 의해 발견될 당시 실종 당시 착장과 유사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태국 당국은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태국 정부는 방콕을 비롯해 논타부리, 사뭇쁘라깐 등 피해가 집중된 지역을 '재난 지역'으로 전격 선포했다. 방콕시는 초당 1,200㎥의 물을 뽑아내는 배수펌프를 전면 가동 중이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태국 정부는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복구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방콕 및 인근 3개 주 공무원들에게 이틀간의 '특별 휴무령'을 발령했다.당국의 총력 대응에도 불구하고 시내 침수 지역이 넓고 항공편 차질이 이어지고 있어, 방콕 일대의 도심 기능과 공항 운항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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