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폭탄, USMCA 6년 만에 파국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끝내 파국을 맞이하면서 북미 지역의 경제 통합을 상징하던 USMCA 체제가 출범 6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즉각 부과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캐나다 정부 역시 동일한 규모의 보복 관세로 응수하며 전면적인 무역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양국은 서로의 핵심 산업을 정조준하며 경제적 타격을 가하는 것은 물론, 상대국의 정치적 약점까지 파고드는 고도의 심리전을 병행하고 있다.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단순한 무역 수지 문제를 넘어선 주권 침해 논란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협상 과정에서 캐나다의 독자적인 통상 정책에 대해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하려 했으며, 퀘벡주의 언어 보호 정책 등 문화적 정체성까지 무역 차별의 근거로 삼았다. 캐나다는 이를 국가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항전 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할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미국 경제의 급소를 압박하고 나섰다.정치적 셈법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캐나다는 다가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해 공화당의 핵심 표밭인 지역의 생산 품목들을 보복 관세 대상에 포함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조가 자국 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나다 총리를 조롱하거나 국경 인근 호수의 명칭 변경을 언급하는 등 자극적인 언행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북미 무역 전쟁의 여파는 글로벌 증시에도 즉각적인 파동을 일으켰다. 양국의 공급망이 촘촘하게 얽힌 자동차 산업은 생산 차질 우려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수입산 철강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미국 내 철강 기업들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으며 주가가 상승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양국 정상의 발언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변동성이 극심해진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이러한 혼란 속에서 한국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시장 확대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과 캐나다가 서로의 화장품과 자동차 제품에 높은 장벽을 쌓으면서,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산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던 K-뷰티와 자동차 산업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현지 공급망을 재점검하고 반사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며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내년 초부터 자동차와 철강 관세를 추가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고, 캐나다는 기업 지원책을 마련하며 장기전에 대비한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다. 북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무역 장벽이 현실화되면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자유무역의 가치는 거센 도전 앞에 놓이게 되었다.

장동혁 "싸울 인재로 채울 것" 당 전면 개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임기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당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장 대표는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회견을 통해 남은 1년을 정권 탈환을 위한 토대 마련에 쏟아붓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년간이 당의 기틀을 다지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기초 작업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2028년 총선 승리를 향한 본격적인 진군이 될 것이라는 포부다.이번 개혁의 핵심은 당원들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돌려주는 '당원주권 2.0' 프로젝트에 방점이 찍혀 있다. 장 대표는 시·도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 선출 과정에 당원들이 직접 투표권을 행사하는 직선제 도입을 공식화했다. 이는 기존의 중앙당 중심 의사결정 구조를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로 전환하겠다는 파격적인 시도로 풀이된다. 당원 교육 체계화와 모바일 기반의 소통 플랫폼 강화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추진될 예정이다.장 대표는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인적 구성의 전면적인 교체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차기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싸울 줄 아는 인재'들을 전면에 배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평가 지표를 보수 진영의 시대적 가치에 맞게 재설계하여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는 당내 기득권 구조를 타파하고 참신한 인물들을 대거 수혈하겠다는 인적 쇄신의 예고탄으로 해석된다.대야 관계에 있어서는 이재명 정권의 실정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선명성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현재 중단된 이재명 대통령 관련 재판들의 즉각적인 재개를 촉구하며 사법 정의 실현을 강하게 요구했다. 또한 부동산 정책과 금융 시장의 혼란을 바로잡기 위한 당 차원의 특위와 태스크포스를 가동하여 민생 현안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이는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보수 지지층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행보로 보인다.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협위원장 직선제에 대한 우려는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변화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임을 명확히 했다. 중진 의원들의 희생론에 대해서도 당장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치열한 논쟁을 거쳐 결단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었다.기자회견을 마친 장 대표는 국립현충원 참배를 통해 자유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다진 뒤 곧바로 민생 현장으로 향했다. 마포구 소재 복지시설에서 배식 봉사에 나선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으로 '민생 정당'으로의 도약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당권 장악력을 공고히 한 장 대표가 예고한 강도 높은 혁신안들이 실제 당의 변화로 이어질지 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시장 후보 자작극 파문... 이준석 리더십 종지부

 개혁신당을 이끌어온 이준석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내홍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식 발표했다. 선거 이후 당의 재건과 혁신을 위해 여러 대안을 제시하며 돌파구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당 내부의 지지와 공감대를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 사퇴의 결정적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퇴의 기저에는 지난 6·3 지방선거에서의 처참한 성적이 자리 잡고 있다. 개혁신당은 전국 단위 선거에서 기초의원 단 1석만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제3지대 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전략적으로 공을 들였던 지역들에서조차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과 당의 선거 전략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시장 후보의 자작 피습 사건은 이 대표에게 치명적인 정치적 타격을 입혔다. 당시 정이한 후보는 선거운동 중 습격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 조사 결과 지인과 공모한 자작극임이 드러나 구속 기소됐다. 이 대표가 선거 기간 중 직접 부산을 방문해 정 후보와 동행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만큼, 부실 공천과 후보 검증 실패에 대한 비판의 화살은 고스란히 당 대표에게 향했다.검찰이 공개한 공소장에는 정 전 후보의 범행이 매우 치밀하게 계획되었음을 보여주는 정황들이 상세히 담겼다. 공범과 함께 현장에서 사용할 발언과 복장, 이동 경로까지 사전에 모의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중의 공분은 더욱 커졌다. 이 대표는 사건 직후 부산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무한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으나, 무너진 당의 신뢰도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이 대표는 사퇴 회견에서 특정 사건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사퇴 이유를 한정 짓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부산시장 후보 사건으로 상징되는 공천 시스템의 붕괴와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 추궁이 사퇴를 압박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강론을 내세웠던 이 대표의 구상이 당내 반대 세력과 부딪히며 동력을 상실한 점 역시 사퇴를 앞당긴 원인으로 꼽힌다.대표직에서 물러난 이 대표의 향후 행보와 개혁신당의 진로는 안개 정국에 빠져들게 됐다. 이 대표는 평당원으로서 당의 발전을 돕겠다고 밝혔으나, 당장 지도부 공백 상태에 놓인 개혁신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부산에서 시작된 후보 검증 논란과 공천 책임론은 이 대표의 사퇴 이후에도 당 재건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무거운 과제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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