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신 로봇으로 성추행? 독일 발칵
독일 도심 한복판에서 로봇을 이용한 성추행 의심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람 대신 기계 장치를 움직여 여성을 괴롭힌 정황이 포착된 데다, 이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현지 경찰은 12일(현지시간) 지난 10일 밤 독일 쾰른 시내에서 16세 여성이 로봇으로부터 성적 모욕에 해당할 수 있는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시간은 오후 11시45분쯤으로, 장소는 쾰른 도심의 한 패스트푸드점 앞이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길가에 있던 16세 여성에게 약 1m20㎝ 크기의 로봇이 뒤쪽에서 다가갔다. 이후 로봇은 피해자의 신체 부위에 접촉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고, 몸을 밀어붙이는 행동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불쾌감과 위협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장면은 현장에 있던 남성 일행에 의해 촬영됐다. 경찰은 로봇 소유주로 파악된 16세 남성과 함께 있던 19세 남성이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로 찍어 소셜미디어에서 실시간 방송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장난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피해 장면이 온라인에 노출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2차 피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관련자들을 확인했다. 이후 이들이 타고 있던 폭스바겐 차량 트렁크에서 로봇을 발견했다. 로봇은 민소매 셔츠와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로봇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관련자들의 휴대전화도 함께 확보했다.
현재 경찰은 로봇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였는지 조사하고 있다. 핵심은 로봇이 사전에 설정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였는지, 현장에서 누군가가 원격으로 조종했는지 여부다. 특히 로봇의 움직임이 피해자를 향해 의도적으로 이뤄졌는지, 촬영과 생중계가 사전에 계획됐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이 사건을 성적 모욕 혐의로 보고 있다. 독일에서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직접 손을 댄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라는 점에서, 조종자의 고의성과 책임 범위가 수사의 중요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현지 사회에서는 로봇 기술이 일상에 가까워진 만큼 이를 악용한 범죄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격 조종 장치나 자율주행 기기가 타인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쓰일 경우, 기존 법 체계가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압수한 휴대전화의 영상과 메시지 기록, 로봇의 작동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또 피해 여성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로봇 소유주와 촬영자에게 추가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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